KIA 4총사 “이번엔 대박” vs 구단 “글쎄”

입력 2009-11-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왼쪽부터 김상현-최희섭-이종범-양현종. 스포츠동아 DB

왼쪽부터 김상현-최희섭-이종범-양현종. 스포츠동아 DB

<김상현-최희섭-이종범-양현종>우승 주역들 본격 연봉협상
조감독 사인 후 선수들 기대감 높아져
상현 역대최고…희섭 삭감복귀 +α 욕심
구단은 “합리적 선에서”… 난항 예상


한 달여를 끈 감독 재계약은 어렵사리 끝을 맺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우승 후유증’은 이제부터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KIA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말 그대로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우승 주역들의 연봉협상 얘기다.

KIA 선수들은 일찌감치 3년 재계약 방침이 확정된 조범현 감독의 재계약 조건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코치진 역시 마찬가지. 감독의 인상률을 보고 구단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어서다.

그동안 2년간 총액 6억원을 받았던 조 감독은 사령탑 2년째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총액 16억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5억5000만원에 연봉 각 3억5000만원씩. 연봉만 해도 2억원에서 75%%나 인상됐다.

2007년 꼴찌를 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연봉인상요인이 거의 없었던 KIA 선수들로서는 조 감독 계약건도 있고 해서 적잖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 ‘보다 많은 돈’을 원하는 선수와 가급적 지출을 줄이려는 구단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특히 김상현 최희섭 등 ‘빅2’에 투수 고과 1위 양현종, 지난해 은퇴 압력을 받았던 이종범 등의 연봉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올 시즌 연봉이 고작(?) 5200만원인 김상현의 경우 역대 타자 최고 인상률(두산 김현수·200%%)을 훌쩍 넘을 전망. 구단은 ‘MVP를 차지한 것 등에 대한 상징적 의미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상현의 기대치와 구단 제시액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내심 야수와 투수를 통틀어 역대 최고인상률(한화 류현진·400%%)을 욕심내고 있다.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대폭 삭감당한 최희섭은 원상 복귀는 물론이고 플러스 알파까지 노리고 있다.

KIA는 우승 보너스로 그룹 지원을 받은 6∼7억원을 포함해 총 32억원 정도를 풀 예정. 2002년 삼성과 2008년 SK, 두 구단과 수준을 맞췄다.

김조호 단장은 27일 “연봉협상에서 우승 프리미엄을 고려하겠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IA는 사이판 우승기념여행을 마치고 28일 귀국하면 다음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