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최효진이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북한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효진은 클럽월드컵을 마치면 가와사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동아DB
클럽월드컵 출전 뒤 가와사키 이적…“1년+ 계약”…정대세와 한솥밥
포항의 주축 오른쪽 풀백 최효진(26)의 일본 J리그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올 시즌 포항의 아시아 클럽 챔피언 등극과 K리그 컵 대회 우승의 주역 최효진이 새롭게 몸담게 될 클럽은 북한대표팀의 주포 정대세가 활약 중인 가와사키 프론탈레다. 가와사키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에서 포항과 만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다툰 바 있다.
2일 일본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효진은 가와사키행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고, 이달 중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뒤 가와사키로 떠난다. 한 유력 에이전트는 “최효진이 가와사키와 각종 옵션을 제한 순수 연봉 5000만엔(6억6000만원)과 1년+α의 조건에 계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이전트도 “조재진이 뛰고 있는 감바 오사카와 더불어 FC도쿄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포항과 직접 부딪치며 최효진의 실력을 확인했던 가와사키가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 관계자들은 “아직 클럽월드컵 등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선수단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지는 못했다”면서도 “가와사키가 내년 챔스리그 출전권을 따냈고, 금전적인 부분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만큼 올해 말로 계약이 만료될 최효진을 붙잡기는 솔직히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성남에 패하며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뒤 포항 김태만 사장을 비롯한 다수의 구단 관계자들도 “최효진, 데닐손 등 주축 여럿에게 해외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었다.
한편, 가와사키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막판까지 J리그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