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지 캐나다서 올림픽 준비
“매분, 매시간, 매일을 올림픽 플랜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김연아(19·고려대)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일본 도쿄에서 끝난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연아는 7일 오후 5시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 토론토로 돌아갔다. 이제 올림픽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되는 셈이다. 사실 훈련 때는 점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김연아가 종종 “연습 때 하던 만큼 (경기에서)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됐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성공률도 스스로 “98∼99%%”라고 자신할 정도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연기하다 집중 연마해야 할 요소가 보이면 끊어서 부분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체력을 다지기 위한 비법도 있다. 쇼트면 쇼트, 프리면 프리를 ‘더블’로 연기하는 것이다. 특히 4분 동안 콤비네이션 점프 세 번에 트리플 점프 다섯 번, 세 종류의 스핀, 스파이럴과 스텝 시퀀스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은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두 번 연속 이어 연기하면서 정신적 압박까지 이겨낼 만한 힘을 기른다. 김연아는 “하루는 노멀한 훈련을 하고 하루는 좀 힘들게 하는 식”이라면서 “보통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평소에 하던 대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두 달 여다. 김연아는 “지금은 경기가 막 끝나서 좀 더 시간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대회를 준비하다보면 내일이라도 당장 경기를 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서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