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김진감독, 성적부진 하차

입력 2009-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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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 줄부상 한때 8연패 추락
전자랜드전 패배 후 사퇴 결정
당분간 김지홍코치 대행체제로

프로농구 서울 SK 김진 감독(사진)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SK는 16일 “김진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다. 김 감독은 기술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지홍 코치가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내년 5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김 감독은 최근 13경기에서 고작 1승에 그친 부진 때문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팀이 8연패에 빠졌을 당시 김 감독이 한차례 사퇴를 결심해서 만류한 바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팀이 연패에 빠져 김 감독이 뜻을 굳힌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15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직후 구단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떤 모양새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팀의 발전을 위해 구단과 합의 하에 감독직을 내놓기로 했다”고 덧붙이며 ‘해임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SK는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다 10월 27일 서울 삼성전에서 오심이 겹치며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방성윤 김민수 주희정 등 주전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추락했다.

SK는 후임 사령탑 선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장 국장은 “구단 내부사정으로 인해 아직까지 어떤 의사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대행체제로 갈지 아니면 새로운 사령탑을 모셔올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는 그룹 인사가 맞물려 있어 당분간은 대행체제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SK는 선수 구성에도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하다.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것도 좋긴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서 플레이하는 선수는 이름값을 떠나 정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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