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뒷심이 살아났다

입력 201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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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 DB

■ 팬퍼시픽 자유형 400m 금메달
막판스퍼트 역전…방대한 훈련 성과
예전 기량 회복…광저우AG 청신호

‘마린보이’가 뒷심을 회복했다.

박태환(21·단국대·사진)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73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레이스(3분41초86) 이후 개인최고기록이고,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이다.

무엇보다 박태환 특유의 ‘싸움닭’ 레이스 운영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07멜버른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결선. 300m까지 5위에 머물던 박태환은 350m 지점을 턴하면서 4위로 치고 나왔고, 마지막 50m동안 3명을 제쳤다. ‘기적의 스퍼트’로 1위.

이번 대회에서도 박태환은 150m지점까지 5위로 숨을 죽였다. 하지만 200m지점을 2위로 통과한 뒤 300m지점까지 2위를 유지했고, 마지막 100m에서 엄청난 탄력을 발휘했다. 박태환의 이번대회 300∼400m 구간기록(53초95)은 2009로마세계선수권(56초02)은 물론이고, 아시아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던 2008동아수영대회(54초79)와 베이징올림픽(54초76) 보다 더 낫다. 2007세계선수권(53초91)과 비슷한 수준.

 



이로써 박태환은 주 종목인 400m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편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기록(3분41초35)을 세웠던 장린은 첨단수영복을 입지 않으면서부터 400m기록이 뚜렷한 하향세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약 2%의 기록단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첨단수영복을 올 시즌부터 금지했다. 박태환은 원래부터 첨단수영복을 입지 않아 유리한 입장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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