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승호 카드…야신 “KS 직행 올인”

입력 2010-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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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승호.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땜질 아닌 고정”

“이승호(29·SK·사진)는 앞으로도 선발로 쓰겠다.”

24일 문학 넥센전(우전취소)을 앞둔 SK 김성근 감독의 복안이다. 김 감독은 2위 삼성에 2경기차로 앞서고 있지만, “(1위 싸움에서) 삼성이 절대 우위”라고 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의 “SK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정면 배치된다. 김 감독은 이를 일종의 ‘엄살’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말하고 뒤집으면, (삼성의 위상이) 올라가잖아”라고 맞받아쳤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이승호 선발카드다. ‘땜질’이 아닌 ‘고정’이라고 못박았다. 24일 선발 예고된 이승호는 올 시즌 SK의 뒷문을 책임졌다. 하지만 글로버 등의 부상이탈로 SK는 김광현과 카도쿠라 이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 엄정욱과 고효준, 전병두 등도 선발대기를 하고 있지만, 특별한 선발보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한 SK식 전천후 마운드운영의 시작. SK의 한 투수는 “당장 내일 모레 누가 (선발로) 올라갈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1999년 시즌막판 팀 사정상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넥센 정민태(당시20승) 투수코치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가면 정기적인 휴식이 보장되지 않아 어렵고, 역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가면 투구수 증가 등으로 힘들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SK 이승호는 올시즌 3이닝 이상을 투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벌떼 마운드 운영에는 이미 수년 간 적응된 SK 투수진. 과연 김성근 감독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25일 SK 선발이 카도쿠라로 내정되면서, 이승호의 선발등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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