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k리그 향해 쓴소리

입력 2011-02-09 15: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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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감독. 스포츠동아DB

세뇰 귀네슈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K리그 발전을 위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부터 3년간 FC서울을 지휘하며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은 귀네슈 감독은 9일(한국시간) 트라브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K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K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선수들을 데려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주 육성
귀네슈 감독은 서울에 부임해 2군에 있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발굴해 히트 상품을 만들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1군에 올라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 한 뒤 한국축구의 새얼굴로 자리 잡았다.
그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사례를 예로 들며 K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도 서울에 부임하고 나서 2군에 있던 이청용과 기성용을 알았다. 한국에는 기성용과 이청용처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만 프로에 데뷔해 1~3년 안에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다.”

●공격적인 축구의 필요성
귀네슈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체력과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지만 볼을 잡았을 때 유독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도록 유도해야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여러 차례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은 볼을 잡으면 뒤를 보는 습성이 있다. 이게 문제다. 이제부터는 앞을 보고 전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좋은 축구를 했다. K리그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 한국축구가 더 발전할 것이다.”

●한국 유망주 영입도 고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관심 많다. 기성용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한국선수를 터키로 데려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날 한국 취재진에게 인천의 유병수와 수원 정성룡의 현재 소속팀과 대표팀 발탁 여부 등에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에게는 한국에 직접 가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데려갈 계획이 있음도 공개했다.
“한국은 나에게도 특별하다. 항상 한국을 기억할 수 있게 팀에 한국 선수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선수가 있다면 데려오겠다. 이을용과 함께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생활할 때 즐거웠다.”

트라브존(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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