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신인왕 될 수 있다…수상자격 회복

입력 2011-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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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 스포츠동아DB

“파렴치 행위 아닌 징계 인정”
MVP 등 후보 자격 부여받아
프로배구 인기 감안 유권해석
문성민(25·현대캐피탈)이 신인왕 등 각종 수상 자격을 회복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문성민의 수상 자격을 논의한 끝에 수상 자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문성민은 신인선수상 및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기타 개인기록상 후보로 오를 수 있게 됐다.

KOVO는 지난달 ‘누적 출전정지 경기 수 3경기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는 당해 시즌 표창 선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라 문성민에게 수상 자격을 줄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날 KOVO 상벌위원들은 표창 수상 제한 규정이 ‘경기 중 폭력행위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제정됐다는 점에서 문성민에게 포괄 적용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문성민이 국가대표로서 국위를 선양한 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점을 고려해 표창 제한을 두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프로 스포츠의 인기는 스타가 좌우한다. 비록 문성민이 드래프트 거부를 통해 1라운드 6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최근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프로농구를 제치고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프로배구의 인기를 감안한 대승적 차원의 결정으로 여겨진다.

KOVO 박상설 사무총장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두고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비록 징계를 받았지만 경기 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라 경기 외적인 문제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물론 문성민 선수가 배구 발전이나 대표팀에 기여한 점도 고려됐다. 궁극적으로 선수 개인 보다는 프로배구라는 큰 틀을 두고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KOVO는 표창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경기 중 발생하는 행위에 따른 출전 정지에 국한하는 것으로 개정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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