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인해전술 불펜…양승호 감독 허리 편다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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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 믿는다” 양승호 감독은 왜?
마무리 김사율에 강영식·고원준 대기
좌완·사이드암 등 중간계투자원 풍부
면도날 제구력 코리 영입…선발도 OK
롯데의 공격력은 8개구단 중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마운드, 특히 불펜의 허점과 허술한 수비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새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사진)은 25일 시범경기 LG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나도 작년까지 바깥에서 볼 때는 롯데 마운드가 약한 것으로 봤지만, 안으로 들어와 보니 다르다. 약한 마운드가 결코 아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 감독이 롯데 마운드에 자신감을 갖는 바탕은 무엇일까.


○코리 영입으로 강해진 선발진

롯데는 지난해 팀방어율 4.82로 8개구단 중 6위였다. LG(5.23)와 한화(5.43)만 아래에 있었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으로 나눠보면 선발은 4.75로 4위였다. LG(5.77)와 한화(5.38)뿐 아니라 두산(4.89)과 히어로즈(5.05)보다 좋았다. 롯데의 선발진은 올해 한층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 대신 영입한 브라이언 코리가 예상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코리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절묘한 컨트롤을 앞세워 무4사구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 양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코리와 함께 송승준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미 라이언 사도스키보다 코리를 더 신뢰를 하고 있다.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약한 불펜? 맞춤형 운영으로 돌파

롯데 마운드에서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불펜. 지난해 구원투수 방어율은 5.07로 7위였다. 한화(5.48)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보통 강팀들은 구원투수 방어율이 좋게 마련이지만, 롯데는 불펜진 방어율이 5점대나 되고도 4강에 들어간 것이 어쩌면 미스터리다. 롯데 불펜에 새로 수혈된 전력은 사실상 고원준 한 명.

그러나 양 감독은 “약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정 마무리가 없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마무리 쪽은 김사율을 1이닝 소방수로 보고 강영식 고원준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기용한다는 복안이다. 강영식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마무리로 쓴다. 특히 고원준 기용법이 독특하다.

양 감독은 “고원준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구위가 좋다는 판단이 들면 9회까지 마무리하게 하겠다. 투구수가 많아지면 다음날 쉰다. 아직은 마무리 경험이 없어 4월에는 이런 식으로 기용해 경험을 쌓게 한 뒤 이후 단독 마무리로 맡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계투로는 김수완을 롱릴리프로 대기시키고, 사이드암 임경완과 배장호, 좌·우에 두 허준혁, 그리고 기량이 부쩍 성장한 김일엽 카드라면 구색도 갖추고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마지막 고민은 손민한과 최향남

양 감독은 “손민한과 최향남은 현실적으로 일단 중간계투 후보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골치 아픈 결정이다. 그는 “둘 다 경험이 많아 불펜에 쓰고 싶지만 부상 재발 염려와 나이 때문에 연투가 될지 모르겠다. 연투가 안 된다면 엔트리에서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어렵다. 그게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합류 여부에 따라 마운드 지형도는 또 달라지는 롯데다.

잠실 | 이재국 기자(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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