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정우 진단] 축구계 21인 “14골 이상 힘들다” 67%…“20골도 충분해” 10%

입력 2011-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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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성남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공격수 김정우 몇골 쏠까?…축구계 21인에게 물었다
공격수 비전엔 회의적…“제대후 MF 복귀해야” 61%

스트라이커 경험 부족 등 결정적 약점
벌써 7골…국제무대서 통한다 주장도
2011시즌 K리그에서 김정우(상주 상무)의 포지션 변화가 최대 이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는 이번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총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당 1골의 무서운 득점력이다. 스포츠동아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전화 설문 등을 통해 김정우의 스트라이커 변신에 대한 축구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번 설문 참가자들(21명) 대부분은 김정우의 득점행진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가대표팀에서의 스트라이커 활용에도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축구 관련 종사가 가운데 14명(67%)은 앞으로 남은 K리그 경기에서 김정우가 7골 이상을 추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10∼14골 정도가 가능하다는 전망.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와 체력 저하로 인해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많았다. 아울러 백업 멤버가 충분하지 않은 상주의 팀 내 여건상 리그 중반 이후부터는 지금처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김정우의 득점 페이스도 팀의 부진과 함께 떨어질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최근 K리그에 수비 위주의 실리축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팀마다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김정우도 많은 골을 추가하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5명의 응답자는 김정우가 올 시즌 15∼19골 정도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잔여 경기가 많고, 김정우와 함께 뛰는 상주 멤버들이 지난해와는 수준이 다르다는 게 그 이유였다. 최효진, 김철호, 장남석 등 상주의 미드필더와 공격진들은 K리그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이 김정우에게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외로 시즌 20골 이상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는 2명이었다.

그들은 김정우의 득점 페이스가 워낙 좋고, 지능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20골 이상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우가 상주에서는 공격수로 변신했지만 국제무대(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A매치)와 제대 후에는 미드필더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정우가 제대 후에도 스트라이커로 뛰는 게 좋다고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13명(61%)이 반대 의사를 보였다. 또한 공격수 김정우가 국제무대에서 통하기 힘들 것이라는 응답자(11명)가 ‘통할 것 같다’(8명)에 표를 던진 응답자보다 많았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스트라이커 김정우보다 미드필더 김정우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또 스트라이커로서 경험이 부족해 아직은 약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역한 이후에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로 복귀시켜야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

최강희, 윤성효, 황선홍, 이영진(이상 K리그 감독) 양태오, 박용철, 권성진, 김가은(이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승호, 손성삼(이상 대한축구협회) 이동남, 조병준, 임지오, 김태주, 김선욱(이상 구단 프런트) 박문성, 서형욱, 김대길(이상 TV 축구해설위원) 김종환(스포츠동아 해설위원) 김학렬(축구에이전트) 정훈채(FIFA 에디터)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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