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레이스, 탄탄석민-든든원준-주춤현준

입력 2011-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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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장원준-박현준. 스포츠동아DB

안갯속 다승왕 레이스 판도 분석
윤석민, 8승 트리오 중 방어율 가장 낮아
장원준, 7득점…팀타선, 아낌없는 지원
박현준, 타선 지원 적고 구위도 하락세
LG 박현준은 올해 프로야구의 혜성이다. 지난해 SK에서 이적해온 그가 올시즌 LG 마운드를 이끌고 가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이드암 박현준은 왼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한 좌완 봉중근을 대신해 에이스의 중책까지 떠맡을 정도로 올시즌 눈부신 기량발전을 보이고 있다. 8승(5패)으로 KIA 윤석민, 롯데 장원준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비록 6월 들어 1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LG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성장통에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다.

안갯속 다승왕 경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눈앞에 둔 가운데 내로라하는 각 팀의 에이스들이 펼치는 다승왕 경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타격 대부분의 타이틀은 이대호(롯데)라는 걸출한 인재에 이범호 이용규(이상 KIA) 이병규(LG) 등이 겨루는 ‘일 대 다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투수의 경우 한화 류현진의 독주체제인 탈삼진을 제외한 다승과 방어율 부문은 예년에 비해 유독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특히 다승왕은 군웅할거의 모양새다.

○류현진, 뒤집기 가능할까

‘절대 에이스’로 불리는 류현진과 김광현(SK)의 부진이 시즌 중반까지 다승·방어율 경쟁을 혼란 속으로 빠뜨린 결정적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얼마 전 두 번째 2군행 버스를 탄 김광현과 달리 류현진은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7승을 찍어 8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롯데 장원준, KIA 윤석민, LG 박현준을 단 1승차로 추격했다. 다승왕 후보군으로 꼽히는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제일 압박감을 느끼는 경쟁자는 단연 류현진이다.

반면 시즌 9번째 등판이던 5월 19일 광주 KIA전에서 7승을 수확하는 등 5월 중순까지 압도적으로 다승 1위를 질주하던 박현준은 이후 6번의 선발등판에서 단 1승만을 추가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원준과 윤석민은 탄탄한 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착실히 승수를 쌓고 있어 유력한 다승왕 후보로 꼽을 수 있다. 6승을 거두고 있는 8명 투수 중에선 삼성 차우찬, 두산 니퍼트 김선우의 기세에 주목해야 한다.

○득점지원율로 본 다승왕 유력 후보들의 희비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다고 하더라도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는 완봉승을 따낼 수 없는 게 투수의 숙명. 다승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자신의 능력 못지않게 팀 동료들의 득점지원 또한 필수적이다. 26일까지 유력 다승왕 후보들의 득점지원율을 살펴보면 가장 큰 ‘비빌 언덕’을 가진 투수는 장원준이다.

장원준이 9이닝을 던진다고 봤을 때 롯데 타선은 평균 7.02점을 뽑았다. 윤석민 역시 6.35의 높은 득점지원을 받았다. SK 글로버의 경우 득점지원율이 3.56인 것에 비하면 장원준과 윤석민은 월등히 좋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방어율 1위(2.87)를 달리고 있는 니퍼트가 6승에 불과한 것은 4.48로 그다지 높지 않은 득점지원율 탓으로 설명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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