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뚫어” vs “막아” 제주 PO행 세트피스 전쟁

입력 2011-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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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광양서 5위-7위 물러설 수 없는 일전
광양에서 세트피스 전쟁이 벌어진다.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8일 광양전용구장에서 K리그 25라운드를 치른다.

6강 플레이오프행의 분수령이다. 전남은 승점 39로 현재 5위, 제주는 승점 35로 7위다. 전남이 승리하면 6강 PO행이 유력해진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가을 늦더위가 계속되자 16일 오후 훈련을 취소했다. 대신 경기시간인 오후 7시에 맞춰 라이트를 켜 놓고 가볍게 몸을 풀며 선수들의 리듬을 살려줬다. 정 감독은 “날씨가 더워 훈련을 많이 하기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패하면 사실상 6강 꿈을 접어야 하는 제주는 더 다급하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14일 하루 두 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고 15일에는 주전선수 상당수를 R리그(2군 리그)에 투입해 실전감각을 익히게 했다. 제주는 5월 리그 홈경기와 6월 FA컵 16강에서 전남에 모두 0-1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전남을 이긴 기억이 아득하다. 이번이 설욕의 의미도 지닌다.

승부는 세트피스에서 갈릴 전망이다.

지동원(선덜랜드)이 영국으로 떠나면서 공격진의 무게가 약해진 전남은 세트피스 득점을 노리고 있다. 이현승, 이완, 인디오, 김영욱 등 킥이 좋은 선수들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면 장신 외국인 수비수 코니나 안재준이 머리로 받아 넣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제주는 반대로 세트피스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입장이다. 제주는 최근 7경기에서 14실점을 했는데 세트피스로 많은 골을 허용했다. 10일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도 상대 곽태휘에게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박경훈 감독이 “세트피스 노이로제에 걸리겠다”며 푸념할 정도다. 전남 원정에 수비의 핵 홍정호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뛸 수 없는 것도 부담이다. 박 감독은 “공격에서는 매 경기 득점을 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비 안정화를 통해 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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