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왕국’ 이유 있었네

입력 2011-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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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중요성 인식…신인포수 적극 선발
양의지 용덕한 최승환 등 즉시전력 넘쳐


두산은 ‘포수 사관학교’다. 진갑용, 채상병(이상 삼성), 홍성흔(롯데), 허도환(넥센), 이도형(전 한화) 등이 모두 두산에서 마스크를 썼다. 현재 1군에 주전+백업포수가 갖춰진 팀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원이 넘치는 팀이기도 하다.

물론 삼성(진갑용), LG(조인성), 롯데(강민호), 한화(신경현) 등은 확실한 안방마님이 있다. SK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시즌을 통째로 버렸지만 박경완이 있고 정상호가 빈 자리를 적절히 메워줬다. KIA 역시 김상훈이 어깨수술로 빠졌지만 차일목이 버텨줬다.

문제는 백업이다. 한화는 이희근 카드가 있었지만 군에 입대했고, 롯데 장성우도 내년부터는 경찰청에서 뛴다. LG는 오래 전부터 조인성 외에 안방을 지킬 포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삼성이 ‘진갑용+채상병’ 체제로 가고 있을 정도. 반면 두산은 포수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양의지에 백업 용덕한뿐 아니라 2군에 베테랑 최승환이 버티고 있다. 올해 경찰청에서 2011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최다타점상을 기록한 최재훈까지 팀에 합류했다. 최재훈은 아직 1군 경험을 쌓아야하지만 나머지 3명은 즉시전력감이다.

그러나 ‘포수왕국’은 하루아침에 세워진 게 아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2006년 방문한 한 일본팀 2군에 포수 유망주들이 4∼5명씩 훈련하고 있었다. 그만큼 배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때부터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를 최대한 많이 뽑았다.

양의지 김재환 최재훈 등이 팀에 들어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록 “포수는 경험이 전부”라는 양의지의 말처럼 베테랑 안방마님의 부재는 아쉽지만 신인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며 ‘제2의 박경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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