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 한밤 ‘줄넘기 삼매경’ 왜?

입력 2012-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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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FA 첫해부터 몸값 하겠다”각오
2루 수비 민첩성 기르기 구슬땀


롯데 내야수 조성환(36·사진)과 황재균(25)은 룸메이트다. 이 방은 ‘줄넘기 방’으로 통한다. 황재균이 아버지에게서 받아온 줄넘기를 두 선수가 교대로 밤중에 들고 나가기 때문이다.

줄넘기를 권장한 사람은 권두조 수석코치다. 내야수에게 필요한 민첩성을 기르는데 줄넘기만한 것이 없다는 지론이다.

조성환에게 줄넘기를 한다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줄넘기를 할 수 있다는 현실이다.

“예전에는 줄넘기를 할 수 없는 몸이었다. 종아리나 아킬레스 상태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줄넘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내 몸이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조성환은 말했다.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나이는 못 속이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주변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물리적 나이와 별개로 근래 가장 좋은 몸 상태라고 조성환은 장담했다. 작년 흉작의 최대 주범이었던 시력도 두 번째 라섹수술을 받아서 교정했다.

얼굴에 사구를 맞은 뒤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초점이 흔들렸는데 이것이 바로 잡혀서 기분이 시원하다. 하체 근육도 줄넘기를 20∼30분 지속적으로 해도 될 정도로 강화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2년 계약을 한 조성환은 “FA라고 대충 하진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첫해부터 돈값을 하겠다는 책임감이다.

스프링캠프에서 1루 겸업의 시선을 받고 있는 조성환은 현재 “2루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루 훈련은 아직은 포메이션 훈련을 하는 단계다. 이는 곧 조성환 기용법의 무게중심이 2루에 있다는 정황증거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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