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꾼 이보미, 7버디쇼 ‘단독선두’

입력 2012-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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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사진제공=정관장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 1R…7언더파 65타
올해 스윙코치·후원사·클럽 교체 ‘효과만점’

서희경·유소연 1타 뒤진 공동 2위 굿 스타트

2012년 시즌 첫 경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화끈한 버디 쇼를 펼쳤다.

이보미(24·사진·정관장)는 2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 로열 파인골프장(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적어냈다.

3박자가 딱딱 맞은 결과다. 이보미는 올해 스윙코치와 후원사, 그리고 클럽까지 모두 바꿨다. 과감한 시도였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 이보미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스윙코치를 만났다. 신지애를 가르쳤던 스티븐 맥레이다.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윙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팔을 많이 사용해 스윙했었는데 몸통 위주의 스윙을 바꾸면서 샷이 더 정교해졌다.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아졌다. 이보미는 이날 7개의 버디 중 3개가 홀 1∼2m 안에 붙었을 정도로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냈다.

체력이 좋아진 것도 스윙의 안정을 가져왔다. 맥레이 코치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너인 사이먼으로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체중은 2kg 정도 줄었지만 근육이 늘어 힘이 더 세졌다.

새 후원사를 만난 것도 큰 힘이 됐다. 작년까지 하이마트 소속으로 뛰었던 이보미는 올해 인삼공사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골프선수에게 후원사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보미는 “사실 아침에 나오면서 살짝 긴장했다. 후원사와 클럽, 스윙까지 모두 바뀌면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첫날 좋은 성적을 끝내 기분 좋다”며 안도했다.

서희경(26·하이트)과 유소연(22·한화)도 버디 행진에 동참했다. 서희경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유소연은 버디만 6개 골라내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보미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서희경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편하게 경기했다. 올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이 좋아졌는데 경기 내내 안정감을 줬다. 훈련 성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보미와 서희경은 1월 초부터 호주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4주간 함께 훈련했다. 둘 모두 시즌 첫 경기에서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공동 2위로 끝낸 유소연도 첫 단추를 잘 맞추면서 흡족해 했다. 그는 “시즌 첫 경기라 약간 긴장했었는데 일찍(세 번째 홀) 버디가 나오면서 편해졌다”면서 “내일도 오늘처럼 유지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남은 경기를 전망했다.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14세9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던 리디아 고(고보경)는 강력한 우승후보 알렉시스 톰슨(17)과 함께 경기에 나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2위에 올랐다.

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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