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해외파 특별대우는 없다”

입력 2012-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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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앞으로 국내파와 해외파의 구분이 없는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그가 말하는 국가대표의 조건
태극마크는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자리
국내·해외파 갈라지면 위화감만 조성
실력 떠나 대표팀 경기력에 도움 돼야
“해외파와 국내파는 본적이 다른 것이냐. 이런 구분이 없어야 대표팀이 강해진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강한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2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당초 최 감독이 구상한 30명 안팎 예비 엔트리에는 박주영(아스널)을 비롯해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 지동원(선덜랜드)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 다녀와서 바뀌었다. 쿠웨이트 전에 이들을 부르는 게 대표팀 경기력에 도움이 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유럽파는 규정에 따라 경기 이틀 전인 27일에 귀국한다. 28일 하루 훈련을 하고 실전경기를 뛰어야 한다. 최 감독은 소속 구단에 조기소집을 요청할 생각이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는 “시즌 중이라 사실상 조기소집은 힘들다. 조기소집이 안 된다는 가정 하에 해외파를 뽑을지 안 뽑을지, 몇 명이나 뽑을지, 뽑으면 선발이나 조커 등 어떻게 활용할지를 추후 코치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을 더 고민스럽게 하는 건 최근 대표팀 분위기다. 해외파, 유럽파, 국내파는 선수들의 소속 군을 편의상 구별하기 위해 언론에서 쓰는 용어다.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때문에 대표팀 내에서 위화감이 조성되고 편이 갈라지는 악영향이 생겼다는 게 최 감독 생각이다.

최 감독은 “해외파나 국내파나 모두 같은 국가대표다. K리그에서 좋은 기량 보여 유럽으로 나가는 것이다. 해외파라고 으스댈 필요도 없고 국내파라고 기죽을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영광된 자리다. 월드컵 본선이나 최종예선이 아니라 3차 예선이라도 소집되거나 뛰는 것은 언제나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이 강해진다. 앞으로 이런 구분이 무의미한 대표팀을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1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태극전사 예비 후보군들이 최 감독의 심중을 한 번 쯤 헤아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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