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또 긴장…초짜 감독 김기태, 잠못드는 밤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LG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개막전은 누구나 긴장되고 설레게 마련이다. 삼성 최형우는 “아무리 경험이 많은 선수도 개막전에는 긴장한다”고 말했다. 선수뿐이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초보 사령탑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 감독은 데뷔전인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오히려 시범경기보다 덜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가 흐른 8일 경기에 앞서선 “솔직히 개막전을 앞두고는 잠을 못 잤다”고 고백했다. 하긴 선수와 코치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도 감독 데뷔전은 또 다른 경험이다. 제대로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김 감독은 최강으로 평가받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격파하고 데뷔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취재진이 “개막전에서 3회 이병규의 만루홈런이 터졌을 때와 승리가 확정됐을 때 특별한 액션이 나온 것 같지 않다”고 묻자 김 감독은 “난 내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선수 시절에도 홈런 후 특별한 액션이 없어서 사진기자들한테 혼나기도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렇다면 데뷔전을 이겼으니 잘 잤을까. 김 감독은 “솔직히 어제(7일 밤)도 잘 못 잤다”며 웃었다. “경기를 복기하다보니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안 오더라”고 밝혔다. 이래서 잠이 안 오고, 저래서 잠이 안 오는 초보 김기태 감독의 4월이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