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커] 서상민, 주목 받기보단 우승에 목말라…공격 포인트 두자릿수 도전도

입력 2012-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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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상민이 팀 전술의 중심으로 녹아들며 팀의 선두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선두 질주 전북 현대의 ‘미친 존재감’…올 시즌 2골 4도움 ‘소리 없는 영웅’ 서상민

선수들 특성 파악 완료…공 배급 나아져
ACL 부진도 좋은 경험으로…내년 기약

롤모델은 영리하게 공차는 이니에스타
유로2012 등 플레이 영상 다운 받아 봐


전북 현대는 K리그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단독 선두(승점46·14승4무3패)다. 이동국, 에닝요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팀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도 가능했다. 서상민(26)도 그 중 한명이다. 전북 관계자는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돼 아쉽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올 시즌 경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서상민은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소금’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드필드 전 지역을 두루 소화하며 공격의 시발점은 물론 수비까지 폭넓게 소화한다. 뛰어난 활동량과 기술이 장점이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전북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선수”라고 평가한다. 서상민은 올 시즌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0년 최다 공격포인트 6개와 동률을 이뤘다.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다. 전북의 진정한 ‘언성 히어로(소리 없는 영웅)’ 서상민을 카톡 인터뷰에서 만났다.


○조력자 역할 만족해

-뛰어난 활약에도 크게 주목을 받고 못하고 있는데.


“원래 부각을 못 받는 스타일이에요ㅋㄷ 스포트라이트는 큰 관심 없어요^^ 게임도 꾸준히 나서고 있고 지금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선두 질주에 숨은 영웅이다.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 (이)동국이형이나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미드필드 전 지역을 소화하고 있는데 전술적으로 힘들지 않나.

“경남에서는 주로 측면에 섰어요. 공을 가지고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많이 했죠. 공격을 만드는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전북은 사이드를 폭 넓게 벌려서 활용하더라고요. 중앙에 섰을 때는 볼 배급과 동료들을 도와주고 있고요. 팀에 합류한지 꽤 돼서 큰 문제는 없어요^^”


-측면과 중앙 중 어디가 편한가.

“중학교 때부터 중앙 포지션을 주로 봤어요. 익숙해서 더 편하죠.”


-이흥실 감독이 요구하는 부분은.

“감독님께서 주고 빠지는 움직임을 좋아하세요. 선수들 간에 포지션 체인지도 많이 요구하시고요.”


○적응의 어려움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는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팀 스타일이 있고 제 스타일이 있는데 엇박자가 났죠.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점이 달랐나.

“선수들의 특성을 몰랐어요. 동료들에게 어떻게 연결해줘야 하는지 몰랐고요. 지금은 함께 훈련하면서 거의 파악한 것 같아요.ㅋㄷ”


-김정우 등 동료들과 호흡 문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속상했어요.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경기 때 (김)정우형이랑 같이 처음 나섰는데 둘 다 부진했잖아요. 결과(1-5 패)도 안 좋았고요. 그때 정우형이랑 서로 위로를 많이 했어요. 대화도 많이 나눴고요.”


-어느 정도 적응했나.

“100%라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충분히 적응하고 있습니다ㅋㄷ.”


-동료 중 친한 선수는.

“경남 시절 (김)동찬이랑 같이 있어서 적응에 도움을 많이 줬죠. (최)철순이도 그렇고요. 선배들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전북 고참 선수들 많은데.

“경남 시절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전북은 고참이 많잖아요. 느낌이 좀 달랐어요. 전북에서는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얘기 해주는 게 다르니까요.”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움

-처음 뛰어본 챔피언스리그(ACL) 느낌은.

“ACL 처음 나가봤는데, 굉장히 새로웠어요. 16강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도 있고요.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을 기대해 주세요^^”


-다른 국적의 클럽과 뛰어본 소감은.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비슷하더라고요. 스타일이 조금씩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누가 준비를 잘 하느냐 싸움인 것 같고요. 전북은 부상 선수도 많고 운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맞붙고 싶은 팀은.

“가시와 레이솔을 비롯해 일본 클럽들과 경기하고 싶어요. 일단 가깝다는 장점이 있고요^^; 일본 축구가 패싱 플레이를 많이 하잖아요. 직접 보고 배우고 싶어요.”


-롤 모델은?

“이니에스타(스페인)를 좋아해요. 공을 절대 안 뺏기잖아요. 공 간수를 잘 하고 드리블과 패스 타이밍도 잘 잡고요. 영리하게 공을 찬다는 느낌을 받죠. 유로2012를 비롯해서 다운 받아서 보곤 해요ㅋㄷ”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우승을 못 해봤어요. 꼭 우승하고 싶고요. 공격 포인트는 두 자릿수 해보고 싶어요.”


서상민은?

▲생년월일 : 1986년 7월 25일 (서울)
▲신체조건 : 175cm/ 70kg
▲학력사항 : 보인중-보인정보산업고-연세대
▲프로경력 : 경남(2008∼2011) 전북(2012)
▲수상경력 : 2008년 윈저어워드 한국축구대상 루키상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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