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김효주, 美 LPGA서 통했다

입력 2012-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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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스포츠동아DB

톱스타 총출동한 에비앙 마스터스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 매직샷

올해 프로였다면 상금액수만 6억
곧 프로데뷔…계약금 5억 넘을 듯


‘슈퍼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고2)의 실력이 미 LPGA 투어에서도 통했다.

김효주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또 한번 자신의 실력과 몸값을 증명한 대회였다.

김효주는 올해 5차례 프로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로 컷 탈락하지 않았다. 이름만 아마추어지 당장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통할 실력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더라면 김효주는 올해 6억원의 상금을 벌수 있었다.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원. 2주 뒤 출전한 롯데 L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2위에 올랐다. 상금은 약 2만6000달러(한화 3000만원)다. 5월에는 KLPGA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했다. 공동 5위(상금 2000만원)를 기록하며 다시 프로 언니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6월에는 일본에서 명성을 떨쳤다.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해 마지막 날 11언더파를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우승상금 1만8000엔(한화 약 2억 6000만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 프로대회를 모두 석권한 첫 아마추어 선수가 됐다.

김효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에비앙 마스터스에 나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LPGA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 대회 공동 4위 상금은 약 15만 달러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대회에 나선 김효주는 단 한 푼의 상금도 받지 못했다. 상금은 프로에게만 주어진다. 오히려 대회 출전을 위해 쓴 비용만 수 천만 원이 넘는다. 이번 에비앙 마스터스도 1500여만 원의 경비 부담 때문에 아버지와 단 둘이 프랑스 원정에 올랐다.



김효주는 10월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KLPGA투어는 30일 아마추어의 프로 대회 우승 규정을 바꿔 내년부터 김효주가 별도의 시드전 없이 KLPGA투어에 직행할 수 있도록 했다.

종횡무진 맹활약에 김효주의 몸값(계약금)은 5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신인 역대 최고 대우다.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스스로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박인비(24)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4년 만에 LPGA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48만7500만 달러(한화 5억5400만원). 박세리(35·KDB)는 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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