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내 아들, 지금 널 보고있어… 대한의 아들, 끝까지 잘 뛰어줘
엄마는 꿈꿔, 지도자된 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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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가 외국에서 이용대의 경기를 본 건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TV로 응원했다. 이번에는 ‘생큐맘(Thank You MOM)’ 홍보대사 자격으로 영국을 찾았다. 런던 올림픽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P&G 그룹의 후원을 받았다. 그렇게 런던에 모인 스포츠 스타들의 어머니는 59개국 100여 명이나 된다. 그는 아들과 함께 현지 P&G 하우스를 방문해 외국의 어머니들과 만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런던에서 이용대의 경기를 지켜보는 이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이용대를 “무뚝뚝하지만 엄마를 꼼꼼히 챙기는 자상한 아들”이라고 했다.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에 용대와 전화 통화를 했다. ‘런던은 쌀쌀하니 겉옷 잘 챙기시라’고 하더라. 자기 걱정은 하지 말라면서….”
2일 이용대 정재성 조가 남자 복식 4강 진출을 확정짓던 날에도 이 씨는 경기장을 지켰다. 이 씨는 대형 전광판에 아들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활짝 웃었다. 이용대가 강 스매싱을 성공시킬 때면 박수를 쳤고 실점했을 때는 탄식을 쏟아냈다.
이 씨는 “용대는 내 아들이기에 앞서 국가의 아들”이라고 했다. 엄마를 만나는 것보다 금메달을 따는 게 우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아들 자랑은 계속됐다. “지난해 1월 용대가 모은 돈으로 보라카이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씨는 이용대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현역으로 뛰길 바랐다. 10년 뒤에 아들이 무슨 일을 하길 바라느냐고 묻자 “얼짱 지도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드민턴으로 시작한 만큼 배드민턴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이왕이면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 배드민턴을 책임져 줬으면 좋겠다.”
이날 이용대의 아버지 이자영 씨(54)도 옆에 있었다. 아내보다 나흘 먼저 런던에 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선수촌 숙소 앞에서 아들을 잠시 만나 안부만 전한 게 전부였다고 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혹시나 부담이 되진 않을까 말을 아끼고 또 아꼈다. “용대는 말수가 적지만 속이 깊다. 아빠가 배드민턴 동호회에 들었다니까 ‘체육관에서 연습을 같이하자’고 했다. 그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씨 부부는 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둘은 “아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 때까지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동 취재구역에서 경기를 마친 이용대를 만났다. 그에게 부모님이 경기장에 와 있다고 전했다. 이용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경기를 마칠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 당분간은 (부모님을 만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항상 지켜봐 주셔서 힘이 된다”고 했다. 부모와 아들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이미 하나가 돼 있었다.
런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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