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직전이었습니다. 태릉선수촌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던 오성옥(40·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은 “마지막 올림픽에 서는 각오”를 묻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깁니다. “올림픽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요.”
베갯잇을 적신 땀과 눈물을 빼놓고 한국여자핸드볼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몸에 새겨진 고난의 기억 때문에 그녀들은 져도, 이겨도, 또 웁니다. 10일(한국시간)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25-31로 패했습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김정심(36·SK루브리컨츠)과 김차연(31·오므론), 우선희(34·삼척시청) 등 언니들의 원통함은 더 컸습니다. 기자석에서도 선수들의 젖은 눈망울이 보입니다.
여자핸드볼대표팀 강재원(47) 감독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우는 애들은 다 비행기 태워 한국에 보낼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세계 최강인 ‘노르웨이의 장신 숲’은 대표팀을 꺾었지만, 그녀들의 오기는 또 다시 타오릅니다.
사실 유럽의 거구들을 상대하다 보니, 대표팀의 깃발은 이리저리 찢겨졌습니다. ‘에이스’ 김온아(24·인천시체육회)는 이미 조별예선에서 실려 나갔고, 4강전에선 심해인(25·삼척시청)이 손목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왜 이렇게 대회마다 드라마를 쓰는지, 그녀들이 안쓰럽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1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언제 있었겠어요? 노르웨이에게 기술에서 진 게 아니라, 경험에 졌습니다”라는 강 감독의 말에 또 한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눈물, 잠시만 거두어주세요. 12일 3·4위전을 마친 뒤 참아왔던 감정을 함께 터트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그녀들은 승자입니다. 땀방울은 금빛도, 은빛도, 동빛도 아니잖아요. 그 자체로 투명할 뿐입니다.
런던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베갯잇을 적신 땀과 눈물을 빼놓고 한국여자핸드볼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몸에 새겨진 고난의 기억 때문에 그녀들은 져도, 이겨도, 또 웁니다. 10일(한국시간)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25-31로 패했습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김정심(36·SK루브리컨츠)과 김차연(31·오므론), 우선희(34·삼척시청) 등 언니들의 원통함은 더 컸습니다. 기자석에서도 선수들의 젖은 눈망울이 보입니다.
여자핸드볼대표팀 강재원(47) 감독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우는 애들은 다 비행기 태워 한국에 보낼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세계 최강인 ‘노르웨이의 장신 숲’은 대표팀을 꺾었지만, 그녀들의 오기는 또 다시 타오릅니다.
사실 유럽의 거구들을 상대하다 보니, 대표팀의 깃발은 이리저리 찢겨졌습니다. ‘에이스’ 김온아(24·인천시체육회)는 이미 조별예선에서 실려 나갔고, 4강전에선 심해인(25·삼척시청)이 손목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왜 이렇게 대회마다 드라마를 쓰는지, 그녀들이 안쓰럽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1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언제 있었겠어요? 노르웨이에게 기술에서 진 게 아니라, 경험에 졌습니다”라는 강 감독의 말에 또 한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눈물, 잠시만 거두어주세요. 12일 3·4위전을 마친 뒤 참아왔던 감정을 함께 터트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그녀들은 승자입니다. 땀방울은 금빛도, 은빛도, 동빛도 아니잖아요. 그 자체로 투명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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