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스포츠동아DB
“시민들 배구 열기 후끈”…구단 경영 참여도 검토
“배구는 아산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스포츠·문화의 선물이자 시민들의 힘과 열정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산시의 프로배구단 연고지 유치를 이끌어낸 복기왕(44·사진) 아산시장의 말이다.
아산시는 2012∼2013시즌 남자 프로배구단 러시앤캐시와 연고협약을 체결했고, 러시앤캐시는 14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LIG손해보험과 홈 개막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산 시민의 배구 사랑을 확인한 복 시장은 “아산으로 젊은 인구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이들이 즐길만한 마땅한 문화 컨텐츠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30만 명이 넘는 아산 지역 주민의 구심점이 될 상징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마침 러시앤캐시가 연고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유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산시가 프로배구단을 시민들의 구심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아산시는 9인제 생활체육 배구부문의 저변이 가장 넓은 도시다. 복 시장은 “도민 체전에서 배구는 단골 우승 종목이다. 프로배구단 유치를 시민들이 너무도 즐거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산 시민들의 배구 열기는 뜨겁다. 연고지가 없던 지난 시즌까지는 천안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연고 구단이 생기면서 현대캐피탈은 아산(러시앤캐시)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됐다.
복 시장은 “현대캐피탈 경기를 응원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아산 연고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천안과 아산은 경쟁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산에도 팀이 생겼으니 배구 팬들에게도 천안과 아산의 새로운 라이벌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복 시장은 단순한 연고지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심, 신도리코,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보일러 등 아산 연고 기업들이 러시앤캐시 배구단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산시가 직접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아산시에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 기업들이 러시앤캐시의 새로운 모기업이 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연결하고 아산시도 구단 경영의 일부분을 책임지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