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왼쪽)-이보미. 사진제공|KLPGA, 정관장
“머리하고 네일 아트 받고 딱 스물네 살처럼 놀았어요.”
김하늘(24·비씨카드)과 이보미(24·정관장)는 알아주는 단짝이다. 1988년생 동갑내기로 실력도 비슷하다. 김하늘과 이보미가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한 우정을 싹틔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5일. 이보미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시즌 3승에 성공한 이보미는 상금랭킹 2위로 마무리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보미는 절친 김하늘의 소식부터 물었다. 시상식 직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김)하늘이 잘 치고 있어요? 몇 위에요”라며 궁금함을 참지 못했다. 같은 날 김하늘은 이벤트 경기인 ‘한양수자인 왕중왕전’에 출전했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보미는 “잘 쳤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보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둘러 귀국한 이유는 다음날 친구 김하늘과의 약속 때문이다.
이보미는 “내일 (김)하늘이 만나기로 했거든요. 뭐하고 놀지 전화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다음날 둘은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 각자 바쁜 일정이 있었지만 열 일 제쳐두고 친구부터 만났다. 이보미는 “저녁에 만났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네일 아트 받고 머리하고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둘은 12월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나란히 한국대표로 나선다. 이후 이보미는 다시 일본으로, 김하늘은 대만으로 떠난다.
둘의 바람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김하늘은 “모든 걸 다 잊고 보미랑 단 둘이서 여행가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