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언더독 정신’ 통했다

입력 2013-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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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다투다 ‘인간 삼층탑’이 세워졌다. SK 김선형(아래)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최현민(가운데), 키브웨(이상 KGC)의 밑에 깔린 상태에서도 볼을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문경은감독 “다시 초심으로”…정신력 재무장

4강PO 3차전 KGC에 15점차 V…1승만 더
30점 폭발 김선형 개인통산 한경기 최다점


SK가 ‘언더독’ 정신을 발휘해 3차전을 잡고 다시 앞서나갔다.

SK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KGC에 88-73의 완승을 거두고 2승째(1패)를 수확해 11시즌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갔다. 양 팀의 4차전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당초 SK는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KGC를 압도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2차전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차전 패배는 SK에 초심을 되찾는 쓴 약이 됐다. SK 문경은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1차전 승리 후 우리가 먼저 챔프전에 올라가 모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했다. 우리는 지난해 9위를 했던 팀이고, KGC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하지만 KGC 선수들이 더 악착같은 도전자 같았다. 선수들에게 초심을 찾고 우리가 도전자임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연습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정신력을 강조한 문 감독의 ‘강의’는 3차전 즉각적으로 효과를 나타냈다. SK 선수들은 악착같은 수비와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체력이 바닥난 KGC의 발을 묶었다. KGC의 대들보인 김태술을 수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변기훈과 권용웅은 거친 몸싸움을 마다않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SK는 코트니 심스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골밑 공략에 나섰고, 가드 김선형은 쉴 새 없이 돌파를 시도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김민수까지 가세했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쏟아진 SK의 공세에 KGC는 버틸 힘을 잃었다. 1쿼터부터 25-15로 앞선 SK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3쿼터 후반 71-48까지 점수차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김선형은 특유의 화려한 돌파와 속공 능력을 과시하며 30점을 올렸다. 30점은 김선형의 개인통산(정규리그 포함)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반면 KGC는 이틀 전 체력저하로 응급실에 실려간 이정현과 은퇴를 선언한 은희석까지 투입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지쳐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종료 직전에는 용병 후안 파틸로마저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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