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조동건-성남 김동섭(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하지만 계속 아쉬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홍명보 감독에게 2% 아쉬움을 안겼던 국내파 원 톱들이 주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무대에서 격돌한다.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조동건과 성남 일화 김동섭이 ‘창과 창’ 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갈 길 바쁘다. 11승3무8패(승점 36)의 수원은 5위, 8승6무8패(승점 30)의 성남은 9위에 랭크돼 있다. 수원은 9월 중순 시작될 스플릿라운드에 앞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우승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성남은 7위권 진입이 1차 목표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좀 더 안정적인 정규리그를 운용하느냐, 아니면 불편한 상황에서 막판까지 승점 다툼을 하느냐 여부가 가려진다.
당연히 골잡이들의 경쟁이 기대를 모은다. 최근 페루와 A매치에서 전, 후반 45분씩 나눠 뛰었던 김동섭과 조동건은 상대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둘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쇄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조동건은 A대표팀 소집 직전 열린 경남FC 원정(3-0 수원 승)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김동섭도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려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조)동건이가 아쉽게 페루전을 마쳤지만 여전히 의욕이 강하다. 뭔가 큰일을 해줄 것 같다”고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성남은 조동건의 친정 팀. 성남 안익수 감독에게도 김동섭은 팀 전력의 핵심이다.
수원은 최근 홈 5경기 무패(3승2무)를, 성남은 원정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조동건은 안방 강자의 기세를 잇기 위해, 김동섭은 원정 징크스 탈출을 위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출격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