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앞둔 최준석, 몸값이 뛴다

입력 2013-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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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우타거포로서의 가치를 드높였다. 최준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최준석이 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7차전 1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덕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포스트시즌 타율 0.341 6홈런 9타점
우타거포 품귀현상에 매력적인 카드


최근 프로야구는 ‘거포상실시대’다. 특히 좌타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마추어에서부터 우투좌타를 택하는 유망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우타거포’는 갈수록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오른손거포의 매력을 한껏 뽐낸 이가 있었다. 바로 두산 최준석(31)이다.

최준석은 정규시즌에선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22타수 60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면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확실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출전에 제약이 따른 이유는 한정된 수비범위 때문이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시즌 도중 최준석의 활용에 대한 질문에 “(최준석의) 수비범위가 넓지 않아 2루수와 포수의 체력부담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였기에 정규시즌 성적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통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방’이 꼭 필요한 요소였고, 김 감독은 최준석을 중용했다. 결과도 좋았다.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341(41타수 14안타) 6홈런 9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포스트시즌 동안 6개의 홈런을 날리며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기록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주가를 한껏 높인 최준석이다. 단숨에 최준석은 우타거포 보강이 절실한 팀들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됐다. 그토록 희망하던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준석은 누구보다 알찬 가을을 보낸 사나이가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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