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리베라 후계자 후보?… 킴브렐이 유일

입력 2013-11-22 09: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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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4) 메이저리그에 투수 분업화가 이뤄진 뒤 최고의 구원 투수로 불린다.

리베라는 지난 1996년 구원 투수로 전향했고, 1997년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뒤 이번 시즌까지 652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한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지 못한 해는 딱 한번.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해 뿐 이었다.

선발 투수에 비해 성적 변동폭이 큰 구원 투수 부문에서 리베라의 후계자로는 유일하게 크레이그 킴브렐(25·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이 꼽히고 있다.

킴브렐은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2011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3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68경기에 등판해 67이닝을 던지며 4승 3패 50세이브 평균자책점 1.2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 시즌 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킴브렐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킴브렐은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는 ‘Major League Baseball Delivery Man Award’를 받기도 했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멀다. 리베라의 652세이브와 킴브렐의 139세이브 가운데는 513세이브의 차이가 존재하고, 이는 연평균 40세이브를 기준으로 잡아도 13년 가까이 걸리는 수치다.

또한 킴브렐은 이제 고작 25세에 불과하지만 구원 투수의 성적 변동 폭은 선발 투수에 비해 크다. 한 순간에 정상에서 추락할 수도 있다.

게다가 킴브렐은 최고 100마일(약 161km)에 이르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구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성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리베라의 후계자 자리를 이을 후보로는 킴브렐이 유일하다.

특이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구 패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무기를 바탕으로 킴브렐은 지난해 9이닝 당 탈삼진 16.7개를 잡아내며 세계 최고라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구위 하락을 막는다면 10여 년 후 킴브렐은 리베라와 함께 역대 최고를 논하는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

새로운 ‘수호신’으로 불리는 킴브렐이 구원 투수의 특성상 롱런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뜨리고 리베라의 명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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