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넥센 신인들이 햄과 참치를 가득 챙긴 사연은?

입력 2013-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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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자마자 첫 해외 전지훈련 참가해 프로 첫 경험
아마와 다른 프로의 선수지원체계 몰라 반찬 한 보따리
신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선배들은 유쾌한 웃음


일본 가고시마에 차려진 넥센의 마무리캠프에는 4명의 신인이 동행했다. 포수 이용하와 내야수 임병욱 임동휘 김하성이 그들이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합류한 첫 단체훈련 캠프. 설렘 반, 긴장 반으로 한 달 간의 신고식을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은 가고시마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들에게 큰 웃음부터 안겼다. 한국에서 가방 한 가득 싸들고 온 통조림 햄과 참치 캔 때문이었다. 첫 저녁식사 시간, 저마다 햄과 참치를 지참하고 내려온 신인들에게 ‘대체 왜 이렇게 이 반찬들을 많이 싸왔느냐’고 묻자 “예전에 일본에 야구하러 왔을 때 음식이 너무 입에 안 맞아서 고생한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한식을 못 먹을까봐 미리 챙겨왔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프로선수들의 전지훈련은 당연히 아마추어 때와 차원이 다르다. 잠자리는 물론이거니와 음식도 선수들의 입맛에 최적화돼 있다. 구단에서 미리 섭외한 현지 한국식당에서 매 끼니 푸짐하고 다양한 식사를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아직 ‘프로 대접’이 뭔지 잘 모르는 4명의 신인들에게는 음식이 큰 걱정거리 중 하나였던 듯하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의 순수한 모습에 다들 웃음보가 터졌다. ‘프로에선 야구 외의 다른 부분은 구단이 다 챙겨주니, 와서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주변의 핀잔에 다들 쑥스러워했다”며 “그만큼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모두가 대견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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