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혼란스럽고 힘겨웠던 NC의 1군 데뷔, 흔들림 없이 안방 지킨 김태군
NC는 2013년 1군에서 128경기를 치렀다. 그 중 72경기를 패했다. 4월에는 22경기 가운데 무려 17번이나 졌다. 1군 데뷔시즌 성적으로는 훌륭하다는 박수를 받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는 언제나 큰 아픔이었다. 돌이켜보면 뿌듯함이 크게 남지만, 올 시즌 내내 NC의 젊은 선수들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큰 벽과 싸웠다.
NC 포수 김태군(24)은 올해 112경기를 뛰었다. 시즌 초반 NC 젊은 투수들은 종종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하고 폭투까지 더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내·외야 수비에서도 가장 중요할 때 실책이 나와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NC가 참담한 패배 속에 빠져있던 4월에도 안방마님, 포수는 언제나 든든했다. 주자가 3루에 나가면 혹여 폭투가 될까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기 주저하는 투수를 향해 ‘내가 책임지고 받을 테니 믿고 던져라’는 사인을 내는 김태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주자만 나가면 투수들은 더 불안감에 빠졌지만, 올 시즌 김태군이 기록한 0.287의 도루저지율은 8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만큼 NC가 시즌 초반 혼란한 상황을 빨리 극복하고 안정을 찾은 데는 포수 김태군의 숨은 힘이 있었다.
프로 6년차지만 이전까지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은 없었다. NC에서 가장 힘겨울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김태군은 ‘조금만 기다리면 다들 제 실력이 나온다’는 믿음으로 버텼다. 8월에는 함께 배터리를 이뤄 팀 창단 첫 완봉승을 기록한 후배 이재학에게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감동적 장면 중 하나였다.
김태군은 “우리 팀에는 아마추어시절 최고의 투수들이 모두 모여 있다. 아직 젊어서 경험이 부족할 뿐 조금만 더 경기를 뛰면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었다.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면서 투수들에게 ‘괜찮아, 침착하게 던져’라는 제스처, 사인이 확 줄어들었다. 그만큼 좋은 투구, 좋은 경기가 많아졌다”며 “투수들보다 포수인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내년이 더 기다려진다. 우리 투수들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 어떤 공을 던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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