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감독 장기집권 추신수 활약에 달렸다

입력 2014-01-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동아닷컴DB

최근 4년 2차례 준우승…2% 부족

텍사스 레인저스는 최근 4년간 3차례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에는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전력을 지녔다는 평가와는 달리 지난 두 시즌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한 2012년 레인저스는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키워나갔다. 9월 25일까지 레인저스는 2위에 5게임차로 앞서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마지막 9경기에서 2승7패에 그쳐 지구 우승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 여파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도 이어져 홈 필드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1-5로 무릎을 꿇었다.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9월 1일까지 79승56패로 어슬레틱스를 2게임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후 14경기에서 2승12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나마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놓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즌 163번째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도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5로 패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론 워싱턴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가세로 올 시즌 레인저스는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경쟁자인 LA 에인절스, 어슬레틱스 등에 비해 한 수 위의 전력을 구축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처럼 시즌 막판 집중력을 잃고 허둥대지 않아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주축 선수들의 큰 부상 없이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올 시즌 워싱턴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만약 레인저스가 시즌 막판 롤러코스터를 타며 또다시 추락한다면, 워싱턴 감독의 자리는 위태롭게 된다. 반면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최초의 감독이 된다면, 장기집권도 충분히 가능하다. 2002년 에인절스를 우승시킨 후 10여년간 굳건히 지휘봉을 쥐고 있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처럼.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