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의 미녀들 너도나도 벗는 이유는?

입력 2014-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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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 중심으로 누드 화보 열풍
여성 상품화 비난에도 홍보 효과는 톡톡


소치동계올림픽의 화제 중 하나는 미녀들의 과감한 누드다.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운동으로 다진 늘씬한 몸매와 예쁜 외모를 앞세운 선수들의 미모 대결은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힘이 됐다.

대회 개막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포르투갈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출신의 모델 이리나 샤크(28)였다. 샤크는 조국의 올림픽 홍보를 위해 자신의 누드 응원 사진을 게재해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선수들이 직접 벗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대개는 스스로를 어필하고 싶어, 또 자신의 종목을 알리고 싶어 누드를 찍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컬링 종목, 그리고 개최국 러시아 여자선수들 사이에서 누드 열풍이 일었다는 게 흥미롭다. 영국 여자 컬링대표 이브 무어헤드(24)는 상반신을 드러낸 화보를 공개했는데, 이는 약과였다. 러시아 여자컬링 선수들은 아예 단체로 누드 화보를 찍었다. 안나 시도로바(23)는 란제리 패션으로, 예카테리나 갈키나(25)는 유명 남성지 맥심 화보의 주인공이 됐다. 덕분에 남성 팬들이 크게 늘었고, 전 세계 언론은 빠짐없이 관련 소식을 싣는다. 또 러시아 여자 쇼트트랙 타티아나 보로둘리나(29), 여자 아이스하키 안나 프루고바(20) 등이 속옷 차림의 몸매를 공개했다. 이들은 “우리 종목을 알리고, 홍보하고 싶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누드가 항상 좋은 영향만 준 건 아니다. 때론 역효과도 났다. 의도치 않은 누드 패션 탓에 망신을 사기도 했다. 러시아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올가 그라프(31)는 첫 메달의 기쁨에 취해 유니폼 상의의 지퍼를 무심코 열었다 속옷을 걸치지 않은 상반신이 공개됐다. 무슬림 국가인 레바논 알파인스키 재키 샤문(22)은 3년 전 찍은 상반신 누드가 유포돼 국가 차원의 처벌이 거론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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