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김현섭 “세계경보컵, 인천AG 모의고사”

입력 2014-05-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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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칠성-김현섭(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육상단

3∼4일 세계 최고 권위 경보대회 출전
경보대표팀, 사상 첫 10위권 도전장


‘한국경보의 쌍두마차’ 박칠성(32·삼성전자)과 김현섭(29·상무)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를 통해 2014인천아시안게임 모의고사를 치른다.

경보대표팀은 3∼4일 중국 타이창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컵대회에 출전한다. 세계경보컵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경보대회다. 국가별로 종목당 5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3명이 출전하는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1995년(베이징) 이후 19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올해 대회에는 50여국에서 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경보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김현섭이 2008년 러시아 체복사리대회 남자 20km에서 기록한 20위다. 주니어 부문에선 김현섭이 2004년 독일 나움부르크대회 남자 10km에서 8위에 오른 적이 있다.

3일 남자 50km에 출전하는 박칠성은 오른쪽 발등 부상으로 2013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에 불참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상적으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부상에서 완쾌된 이후 훈련량은 더 많아졌다. 특히 빠른 페이스의 인터벌 훈련에 집중한 덕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피드가 향상됐다는 평이다. 3월 아시아 20km 경보선수권에선 50km 종목으로 전향한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기록(1시간22분16초)을 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2012런던올림픽에서 세운 본인의 한국기록(3시간45분55초)에 도전한다.

4일 열리는 남자 20km에는 김현섭과 최병광(23·삼성전자)이 출전한다. 김현섭은 3월 아시아 20km 경보선수권에서 1시간19분24초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경보 세계 최강인 러시아·중국의 주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컨디션을 맞추며 올해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다. 당당히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샛별’ 최병광은 아직 메이저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매년 기록 향상 페이스가 뚜렷하다.

삼성전자 육상단 이민호 수석코치는 “그간 세계육상선수권과 올림픽에 비해 세계경보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컨디션 관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한다. 또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리와 메달 경쟁을 펼칠 중국, 일본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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