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송은범은 멘탈이 문제 자기 공을 믿고 던져야”

입력 2014-05-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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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송은범(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동열 감독-송은범(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선동열 감독 부진한 성적에도 변함없는 신뢰

“중요한 건 마음이지 않겠는가.”

KIA 선동열 감독은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부진한 선발투수 송은범(30)을 바라보며 스스로 헤쳐 나가주길 바랐다.

송은범이 다시 한번 무너졌다. 17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2.1이닝 동안 7안타(3홈런) 4볼넷 9실점(8자책점) 했다. 4번타자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1회에만 4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회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이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볼넷과 안타로 누상에 주자를 모아줬고, 김상수에게 좌월 3점홈런을 내줬다. 야마이코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4패. 9차례 선발등판에서 39.2이닝을 던져 7.71까지 방어율이 치솟았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 호투로 3승을 따낸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송은범의 조기 강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월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2.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짐을 쌌다. 제구력 난조 속에 6안타 7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KIA는 8-20으로 대패하며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최다 실점했다. 2차례 무너진 경기가 모두 광주였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한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일치한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구위 자체는 문제없다. 선 감독은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데 멘탈(정신력)이 문제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해설위원은 “끝까지 지켜내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여전히 송은범을 신뢰하고 있다. 올 시즌 ‘키 플레이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양현종∼김진우∼홀튼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든든하다. 송은범이 4선발 역할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4강 싸움을 걸어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뒷문을 상쇄하기 위해선 선발진의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송은범의 역할과 책임감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아직까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송은범은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언제쯤 걷어낼 수 있을까.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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