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NC(아래) 선수들. 스포츠동아DB
‘1중’ 롯데는 삼성전서 상위권 재도전
‘4강 1중 4약’. 시즌 초반 오리무중에 빠졌던 프로야구 판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넥센·NC·두산이 4강, 롯데가 1중, KIA·SK·한화·LG가 4약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상위 네 팀의 자리싸움은 무척 치열하다. 1위부터 4위까지 1.5경기차. 2위 넥센과 3위 NC는 아예 게임차가 없다. 승률에서 넥센이 1푼 앞섰을 뿐이다. 하위팀들 역시 그렇다. 6위 KIA와 8위 한화가 고작 1.5경기차다. 최하위 LG도 한화와 2게임차라 언제든 추격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시즌은 30%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순위표가 요동칠 만한 변수는 날씨와 부상을 비롯해 얼마든지 있다. 당장 5위 롯데는 6위(3.5경기차)보다 4위(2경기차)와 가깝다. 승률도 5할대(0.526)다. 언제든 ‘5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이번 주 경기는 그래서 모든 팀에 중요하다. 일단 주중에는 상위팀과 하위팀의 맞대결이 3개 구장에서 열린다. 목동에서 2위 넥센과 8위 한화, 마산에서 3위 NC와 7위 SK, 포항에서 1위 삼성과 5위 롯데가 각각 만난다. 상위권 팀들은 하위권 팀들을 확실하게 잡고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다. 반대로 하위권 팀들은 더 늦기 전에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은 삼성을 만나는 롯데는 결과에 따라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기회도, 위기도 될 수 있다.
주말에는 그 반대 양상이다. 주로 순위표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팀들끼리 만난다. 대구에서 1위 삼성과 2위 넥센, 문학에서 7위 SK와 9위 LG, 울산에서 5위 롯데와 6위 KIA의 맞대결이 이어진다. 물론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쨌든 서로 상대와의 간격을 벌리고 달아나거나 앞 순위 팀과의 뒤집기 한 판에 성공해야 성공적인 주말을 보낼 수 있다. 위닝시리즈만 해도 한숨은 돌리고, 스윕이라도 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4강은 ‘강’에 뿌리를 박아야 하고, ‘중’과 ‘약’은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한 주.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봄의 끝을 잡고 있는 프로야구 순위경쟁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