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의 수비복귀가 새삼 화제였던 이유

입력 2014-06-2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올해는 이용규가 외야 수비를 하기 힘들 것 같다. 난 포기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비로 취소된 20일 대전 LG전에 앞서 외야수 이용규(29)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깨 회복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올해 안에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다만 전제가 하나 뒤따랐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것이다.

진짜로 김 감독이 이용규의 시즌 내 수비 복귀를 비관한다기보다는,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용규는 구단을 통해 “이제 송구 훈련을 30m 정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주 후면 40m까지 던질 수 있고, 그 정도면 수비를 나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가 수비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한화로서는 당연히 금상첨화다. 진정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고, 지명타자 자리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용규 역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8~9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런데도 타격이 가능할 만큼 몸을 만들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벌써 55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타율 0.302, 16타점, 8도루에 출루율 0.411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면서 어깨를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필요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100m 정도 캐치볼을 하려면 3~4개월이 더 걸리는 게 아닌가 싶다. 남은 시즌에 무리시키지 않고 계속 지명타자로 내보내야 할 것 같다”고 짐짓 아쉬워했다. 그러나 재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용규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한화 관계자는 “2~3주 정도 지난 뒤 다시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해 수비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