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의리사이…홍명보감독 카드 바뀔까?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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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홍명보 감독. 동아일보DB

허정무 감독, 남아공서 주전 교체로 돌파구
뚝심 강한 홍감독, 벨기에전 변화줄지 관심

27일(한국시간) 벨기에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변화를 시도할까.

축구팬들의 요즘 관심사 중 하나는 홍 감독이 박주영(왓포드), 정성룡(수원) 등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을 벨기에전에 다시 선발로 내세울지다. 홍 감독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 러시아전(1-1무)과 같은 스타팅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2-4로 완패했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감독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면 그만이지만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부터 드러난 홍 감독 특유의 ‘뚝심’에 대한 평가는 현재로선 부정적이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때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의 선발 라인업을 모두 달리했다. 1차전에서 그리스를 맞아 2-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차두리를 빼고 오범석을 선발로 기용했다. 아르헨티나전 1-4 완패로 위기에 몰리자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다시 차두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뒤에는 공격라인에 칼을 댔다. 조별리그 3경기에 계속 선발 출장하고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염기훈 대신 김재성을 깜짝 선발로 출전시키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비록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대표팀은 “스코어는 졌지만 게임에선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자, 당시 일부 외신은 “한국은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 허 감독이 패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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