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톱10에 용병타자 제로

입력 2014-07-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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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벨-스캇(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뿌린대로 못 거두는 용병농사

LG 조쉬 벨 퇴출 이어 역대급 SK 스캇 태업


용병타자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은 적중했다. 또 용병은 ‘로또’라는 속설도 어김없었다. 용병은 이름값보다 적응력이었다.

시즌 초만 해도 프로야구를 삼킬 것 같았던 용병타자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다. 9일까지 타격 10위 안에 용병타자는 단 1명도 없다. 타격 25위까지도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타율 0.336 14홈런),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0.326 19홈런), NC 에릭 테임즈(0.323 20홈런), 한화 펠릭스 피에(0.318 5홈런), 두산 호르헤 칸투(0.316 18홈런) 등 5명이 전부다. KIA 브렛 필(0.320 13홈런)은 부상 중이라 규정타석 미달이다.

용병타자가 기량미달로 퇴출(조쉬 벨)되거나 인성부족으로 재활(루스 스캇)을 반복하는 LG와 SK는 팀 성적마저 참혹했다. 역대급 용병들이 왔다고 기대를 받았지만 사실상의 태업(스캇), SNS 구설(칸투), 잦은 기행(피에) 등 오히려 잡음이 더 컸다.

반면 별 주목을 못 받았던 테임즈(65타점, 장타율 0.624)와 나바로(득점권타율 0.422), 히메네스(OPS 1.021)는 의외로 성공작이었다. NC 돌풍, 삼성 독주, 롯데 반전의 동력이었다.

LG가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해 가장 먼저 용병타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SK는 스캇에게 쏟아 부은 돈이 많아 운신의 폭이 좁다. 개막 전, 프리에이전트(FA) 대 용병 전쟁이라는 패러다임은 7월 시점까지만 놓고 볼 때 양쪽 다 기대치를 밑돌았다. 결국 ‘돈으로 선수를 사는 전략은 그만큼의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된다’는 것만 입증했다. 구단들의 투자전략 설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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