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전승… 판 할의 맨유, 부활 꿈꾼다

입력 2014-08-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성용-윤석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 2014∼2015시즌 EPL 관전 포인트

2014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어느새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다. EPL은 16일(한국시간)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완지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새 시즌 EPL에서 지켜볼 만한 것들을 짚어본다.


기성용, 스완지 잔류…팀은 강등권 탈출 숙제
QPR 윤석영은 치열한 주전 경쟁서 승리해야
아스널 이적 산체스, 새로운 EPL 스타로 기대

맨유, 판 할 스리백 전술 장착 명가 재건 노려
아스널 웽거-맨시티 페예그리니 벌써 신경전
도박사들은 무리뉴의 첼시 ‘우승 1순위’ 꼽아



● 한국선수들의 미래는?

새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로 활약한 뒤 스완지시티로 복귀한 기성용(25)과 올 시즌 EPL로 승격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24)이다. 기성용은 이번 여름 숱한 이적설을 낳았지만, 일단 스완지시티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기성용의 선덜랜드 임대 당시 스완지시티를 지휘했던 마이클 라우드럽 감독은 이미 팀을 떠나 카타르리그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과 함께 뛰었던 전 주장 게리 몽크를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했다. 몽크 감독과 휴 젠킨슨 구단주는 기성용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기성용은 최근 홈에서 치른 비야레알(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팀은 0-3으로 패배했다. 몽크 감독은 경기 후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걱정하며 새 시즌을 앞두고 강등권 싸움을 피하기 위해 많은 숙제가 남아있음을 언급했다.

2년 전 QPR에 입단했지만 정작 1부리그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윤석영은 올 시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막판 늘어난 출전시간과 골, 연이은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선정으로 조금씩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수준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적으로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QPR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막판 잉글랜드무대 데뷔골 넣은 윤석영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해낼 줄 알았다”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음을 밝혔다.


● 판 할은 모예스와 다를까?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대체자로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우승 레이스에선 일치감치 멀어졌고, 결국 7위에 그치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모두 놓쳤다.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못 딴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트로피도 시즌 전 위건을 상대로 획득한 커뮤니티실드가 유일했다. 10개월 만에 모예스가 해임되고 라이언 긱스가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난파선 같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네덜란드를 브라질월드컵 3위로 이끈 루이스 판 할 감독으로 새 선장으로 임명했다. 프리시즌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미국 친선대회(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선 리버풀(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프리시즌부터 순탄치 않았던 모예스 시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베테랑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33·인터밀란), 리오 퍼디넌드(36·QPR), 파트리스 에브라(33·유벤투스) 등을 떠나보내는 한편 어린 루크 쇼(19), 안데르 에레라(25) 등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네덜란드대표팀에서 성공한 스리백 전술을 그대로 유지할 판 할 감독이 무너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비디치를 대신해 새로 주장 완장을 찬 간판스타 웨인 루니, 특급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즌이다.


● 관심 끄는 사령탑들의 신경전

아스널 아르센 웽거, 첼시 조제 무리뉴, 리버풀 브렌든 로저스, 맨체스터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판 할 등 명문 클럽 사령탑간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즌 중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이 EPL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리시즌에 웽거 감독은 프랑크 램파드(전 첼시·현 뉴욕시티)를 임대 영입한 맨체스터시티를 거론하며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맨체스터시티가 잔머리를 쓰고 있다. 구단주가 세계에 많은 구단을 운영하며 선수를 임대 보내는 방식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이에 페예그리니 감독은 “규정을 위반한 적 없다. 우리는 람파드의 주급 100%를 지불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PL에 데뷔하는 판 할 감독 역시 솔직한 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어 감독들의 언쟁도 큰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 새 시즌 주목할 스타는?

지난 시즌 31골을 몰아치며 ‘올해의 EPL 선수’상을 수상했던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여름이적시장에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다. 영국 현지에선 리그 최고의 스타를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주목할 새로운 스타는 누구일까.

우선 지난해 메수트 외질을 데려왔던 아스널은 올 여름 FC바르셀로나의 칠레 스타 알렉시스 산체스 영입에 성공해 큰 관심을 샀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9년간의 무관 설움을 씻어낸 아스널은 스타 선수들과 촉망 받는 유스 출신의 호흡이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스널 전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의 런던 라이벌 첼시로 이적했다. “람파드를 이을 새로운 미래는 파브레가스”라고 밝힐 만큼 무리뉴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고,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격라인을 강화시킬 디에고 코스타, ‘돌아온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의 영입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첼시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도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사우스햄턴 출신의 빅클럽 이적생들이 얼마나 활약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리버풀은 공격수 리키 램버트, 미드필더 애덤 랄라나, 수비수 데얀 로브렌 등 3명이나 영입했다. 맨유는 수비수 쇼, 아스널은 수비수 칼럼 체임버스를 데려왔다.

한편 영국 베팅회사인 스카이벳(SKYBET)은 우승 후보 1순위로 첼시를 꼽았다.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에버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런던|허유미 영국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