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선수 스카우팅리포트] 조쉬 린드블럼, 4사구 0개·포심 59%…공격적인 피칭 ‘양날의 검’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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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완 조쉬 린드블럼은 미국에서 LA 다저스 핵심 유망주로 꼽혔던 투수다. 롯데가 유먼과 옥스프링이라는 확실히 검증된 외국인투수까지 포기하고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했다. 8일 사직구장 SK와 시범경기에서 린드블럼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1. 롯데 투수 조쉬 린드블럼

148km 포심 위력적 4회까지 구속 유지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난타 가능성도 커
슬라이드 스텝 느린편…도루허용 위험도


롯데 조쉬 린드블럼(28)이 8일 사직 SK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했다. 롯데가 옥스프링(kt행), 유먼(한화행) 등 검증된 투수를 포기하고 선택한 카드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린드블럼을 놓고 롯데 내부의 평가도 엇갈렸다. ‘확실한 제1선발’이라는 기대부터 ‘지나치게 직구(포심)를 고집한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두 차례 평가전에서 결과가 안 좋아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이렇게 교차하는 시선 속에서 린드블럼은 사직 홈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 148km 포심 위력적…슬라이드 스텝 느린 게 흠

린드블럼은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거의 주전급이 나선 SK 타선을 맞아 59구의 투구수로 끊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린드블럼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적 투구였다. 4사구가 1개도 없었다. 59구 중 35구가 직구였다. 59%를 직구, 그것도 포심만 던졌다. 롯데측 설명에 따르면 “투심도 던질 수 있는데 안 던졌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린드블럼의 주무기는 143∼148km까지 찍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직구구속은 140km대 후반대로 4회까지 꾸준히 유지가 됐다. 선발로서 스태미너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린드블럼은 롯데 입단 이래로 꾸준히 거의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포심에 치중하는 투구패턴을 보였다. SK 타자들 상대로도 포심 하나만으로 압도할 수 있는 스피드를 보여줬다. 여기에 슬라이더(15구)와 체인지업(5구)을 곁들였다. 커브(4구)는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시즌에 돌입하면 체인지업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롯데 안에서는 기대했다.

상대팀인 SK도 린드블럼의 깨끗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에 주목했다. 경기 운영능력도 나무랄 데 없었다. 다만 슬라이드 스텝이 1.4∼1.5초로 다소 느린 편이라서 SK의 도루 시도가 잦았다. 롯데 안에서 융화력이나 인성도 합격점을 얻고 있다.


● 체인지업 투심 안 보여준 것일까? 이게 다일까?

린드블럼을 둘러싼 가장 큰 의문은 단조로운 투구 레퍼토리다. SK전에서도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다. 이 중 1개는 SK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단조롭게 공격적으로 던지는 이상, 난타를 당할 위험성이 상존한다. 포심을 받칠 체인지업과 투심을 거의 보여주지 않아 어느 정도인지 아직 미지수다. 시즌 개막에 맞춰 감추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없어서 자주 못 던지는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

포심 구속에 비해 공끝은 지저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상대타자들이 익숙해지면 맞아나갈 수 있다는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 이 때문에 롯데 안에서는 “차라리 린드블럼이 시범경기 때 호되게 한번 맞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야 한국야구를 어렵게 알고, 다양한 구종을 시험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다.

린드블럼은 8일 SK전 직후 “부산에서 처음 던지는 것이라 흥분됐는데 마음이 편했다. 우리 수비가 괜찮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이닝 중간에 염종석 투수코치와 상의하며 타자를 분석했고, 오늘 투구내용 중에서 마음이 안 드는 부분(마인드 컨트롤)은 보완하겠다. 포수 장성우의 리드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쉬 린드블럼은?

▲생년월일=1987년 6월 15일(인디애나)
▲신체조건=195cm·105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8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1번으로 LA 다저스와 계약(2005년 3라운드에서 휴스턴에 지명됐으나 스포츠 명문 테네시 대학 입학, 이후 고향과 가까운 후 퍼듀대학으로 옮겨·다저스와 사이닝 보너스는 66만3000달러)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110경기 5승8패 방어율 3.82(주로 불펜투수로 활약)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154경기 22승 17패 방어율 4.29)
▲롯데 입단 계약조건=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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