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단과 긱스의 감독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입력 2015-03-11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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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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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00년 전후를 호령했던 전설 지네딘 지단(43)과 라이언 긱스(42)의 감독 대결이 머지 않아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 1기 갈락티코를 이끌었던 지단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석코치직을 지낸 뒤 올 시즌에는 카스티야(B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선수 시절 지단은 지난 2001-02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2005-06시즌까지 5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225경기에서 49골을 기록했다. 호나우두, 라울 곤잘레스,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한 가장 빛나는 시기였다.

구단 측은 지단의 미래를 차근차근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코치직부터 수행하게함은 물론이고 '신 갈락티코'라 불릴 만한 마르틴 외데가르드, 루카스 실바, 마르코 어센시오, 밍크 페테르스, 아브네르 등 다수의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한 이른바 '자격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단을 끝까지 신임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 '보스포풀리'는 "지단은 최근 몇 달간 프랑스로부터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했다. 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 자리를 대비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미첼 역시 "레알 마드리드 측은 안첼로티 감독 후임으로 지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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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원 클럽맨'이자 레전드 선수인 긱스를 차기 감독으로 준비하고 있다. 긱스는 지난 1990-91시즌 맨유 1군에 데뷔해 24시즌 동안 963경기에서 168골을 기록했다. 이 시기를 함께한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니키 버트 등과 함께 '퍼기의 아이들'로 불린다.



맨유 역시 긱스를 미래의 감독으로 두고 보는 모양새다. 긱스는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며 22경기에 나섰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후에는 4경기에 직접 감독직을 경험하기도 했다. 긱스는 당시 경험에 대해 "감독직을 맡는 그 잠깐을 즐겼다. 당시 변화가 매우 도움이 됐다. 걱정했던 만큼 경기에 뛰고싶지는 않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올 시즌 루이스 판 할 감독이 거듭된 난항을 겪자 현지 언론들은 긱스와의 불화설까지 제기하며 판 할 감독을 흔들기도 했다.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인 스콜스 역시 "긱스가 판 할이 임기를 채울 때까지 기다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긱스의 감독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긱스는 "지금은 수습기간이다. 언제 감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때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단과 긱스, 두 전설적인 선수가 감독이 되어 최고의 팀을 이끄는 모습도 축구 팬들에게는 즐거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양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닥뜨린다면 화려했던 두 플레이메이커 출신 감독의 지략 싸움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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