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삼성은 포워드 임동섭(왼쪽)과 센터 김준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삼성썬더스프로농구단
젊은 토종 빅맨·장신 포워드 호흡 기대
남자프로농구 삼성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장기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2014∼2015시즌 도중 전체 1순위 용병 리오 라이온스를 오리온스로 보내고, 포인트가드 이호현과 신인드래프트 우선협상권을 얻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각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확실한 토종 빅맨과 장신 포워드다. 삼성은 이 두 포지션에서 임동섭(25·198cm)과 김준일(23·202cm)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임동섭은 프로 4년차, 김준일은 2년차가 됐지만 함께 훈련하고 뛰는 것은 올 5월부터가 처음이다. 임동섭이 오른쪽 발가락 골절로 2차례나 수술을 받고 2014∼2015시즌 전체를 쉬었기 때문이다. 5월 삼성 유망주 4명이 따로 참가한 필리핀 기술훈련에서 둘은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다 김준일이 6월 다시 부상을 입은 탓에 함께 뛸 시간이 다시 줄었지만, 둘은 삼성의 부활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임동섭과 김준일이 코트 안에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삼성은 큰 차이가 난다. 김준일이 없으면 골밑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준일이 있어야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임동섭은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장신 슈터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중국 전지훈련에선 좋은 슛 밸런스로 팀 득점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다. 둘 다 수비에서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공격에서만큼은 확실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김준일은 “지난 시즌 팀에 신인으로 들어와 한 시즌을 치르면서 형들하고 많이 친해졌는데 (임)동섭이 형은 부상 때문에 함께할 시간이 적었다. 서먹했던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팀에서 보내준 필리핀 기술훈련을 함께하면서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지금은 편해졌다”고 말했다. 임동섭은 “프로-아마 최강전(8월)에서 뛴 게 1년 8개월만의 공식 복귀전이었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고 힘들었다”며 “(김)준일이가 팀에 와서 골밑이 더 든든해졌다. 함께 연습경기를 뛰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둘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부상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임동섭은 발가락 골절로 너무 고생해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다. 김준일은 대학 때부터 앓았던 허벅지뿐 아니라 무릎도 썩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둘은 새 시즌 목표를 ‘다치지 않고 가능한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라고 정했다. 그러나 팀 재건을 위해선 이마저도 극복해야 한다.
임동섭은 “지난해 팀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삼성이라는 팀이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김)준일이 등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일도 “고등학교 때 워낙 많이 져 패배의식이 있었다. 대학 시절 조금 떨쳤는데 프로에서 와서 다시 생겨난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팀 전력도 좋아졌고, 동섭이 형도 돌아왔다. 달라진 삼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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