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호’의 산적한 문제들, 우선과제는 소통

입력 2015-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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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 DB

■ 롯데, 새 판 어떻게 짜야하나?

구단, ‘소통의 리더십’ 코치진 평가 척도
고참선수 영입으로 팀워크 해결 준비도

닻을 올린 ‘조원우호’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지만, 롯데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비롯해 새 판 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이미 5명의 1·2군 코치들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올 시즌 부상관리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노출한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파트를 포함하면 총 9명이 구단을 떠나게 됐다. 또 재계약 대상이 된 코치들의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개 신임 감독이 오면 코칭스태프에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미 구단 수뇌부가 올 시즌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코치진의 실책이 크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수단과의 소통에 있어 코치들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선수들에게 말을 해야 할 코치들의 침묵으로 팀워크에 문제가 생겼고, 직접 나선 이종운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코칭스태프 선임에 애를 먹은 바 있다. CCTV 사찰 등 온갖 내홍을 겪어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프로 경험이 부족한 이종운 전 감독을 따르는 지도자들도 많지 않았다. 조 신임 감독의 경우에는 프로 코치 경험은 많지만, 초임 감독인 사실은 동일하다. 게다가 만 44세로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그래도 팀플레이가 사라진 선수단 개혁을 위해선 코칭스태프 선임에 온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을 선택할 때처럼 코치 선임에도 선수들과의 소통, 리더십 부분이 평가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수단 개혁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 롯데는 홍성흔(두산)과 조성환(은퇴)이 떠난 뒤로는 선수단의 기강을 잡아줄 고참 선수의 부재로 애를 먹었다. 타 팀에 비해 주전 야수 중 30대 초중반의 중고참 선수가 부족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리더급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트레이드를 포함해 다각도로 대책을 준비 중이다.

가까운 곳에 좋은 예도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FA 시장에서 이러한 잣대로 선수들을 영입해 1군 진입 2년 만에 신생팀의 굴레를 벗었다. 이호준에 이어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할 때 최우선 기준은 ‘고참으로서의 가치’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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