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장종훈 코치-주형광 코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자이언츠
10구단 체제에 코치진 부족에도 성과 토대 영입
롯데 코치진 대폭 개편불구 장종훈·주형광 생존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코치 품귀현상이 극심해졌다. 그렇다고 코치 몸값이 확 뛰어오르진 않았다. 수요-공급 법칙이 작동한 것이 아니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다시 말해 능력과 평판을 인정받은 코치들은 감독으로 영입하거나 다년계약을 제시하며 서로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한편에선 그렇지 못한 코치들이 인정사정없이 도태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롯데다. 롯데는 2015년 8위에 그치자 이종운 전 감독이 영입한 사단을 사실상 해체시키는 수준의 고강도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가 이 전 감독을 불과 1년 만에 불신임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치진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코치진을 개편하려면 이 전 감독의 동의를 구해야 할 텐데, 여기서부터 입장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코치진의 대거 방출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롯데는 역시 감독 경험이 없는 조원우 SK 수석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코치 시절부터 쌓아온 조 감독의 실력과 명망을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조 감독과 뜻을 합쳐 코치진을 조각할 계획이다. 롯데에서 재계약 통보를 받은 장종훈 타격코치, 서한규 수비코치는 롯데 출신이 아니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비주류에 가까웠는데 남았다. 롯데가 ‘라인’을 척결하겠다는 나름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역시 초보인 조 감독의 우산 아래 얼마나 능력과 명망을 겸비한 코치들이 모일 지는 미지수다.
SK 역시 코치진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용희 감독 체제와 관계없이 실력 있는 코치는 필요하다는 의지다. 조 알바레스, 하세베 유타카 등 외국인 코치는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이미 시즌 중 2차례나 코치진 개편을 단행한 SK는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다시 손질을 가한다. 코치진에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선수 야구’가 짙어지는 풍토에서 실패의 책임에 대해 관리자로서 코치의 책임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감독 세대교체의 흐름에서 잘하는 코치로 인정받으면 입신출세의 길도 열려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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