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 “약해진 넥센? 틀렸음을 증명해 달라”

입력 2016-0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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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장석 대표(왼쪽)는 박병호(미네소타)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팀 전력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평가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달라”고 선수단에 주문했다. 이 대표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박병호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넥센 이장석 대표, 시무식서 새 도약 위한 강력한 프로정신 주문

주력들 빠졌다고 위기라는데
남은 선수들에겐 오히려 기회
우리에겐 203명의 프로가 있다
4년연속 PS…목표도 변함없다


“우리에 대한 주변 평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달라.”

넥센 이장석 대표가 선수단에 열정과 의지를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넥센의 전력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를 뒤집어보자며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0년 전인 2006년 남궁종환 부사장과 함께 사업을 하자고 결의를 했다. 2007년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2008년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됐다. 우리 역사의 효시였다. 그래서 우리 구단 역사는 10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단과 프런트에게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하는 프로정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뒤 “올해 우리 구단에 대한 주변 평가는 냉정할 것이다. 우리 구단에는 107명의 선수가 있고, 현장 스태프와 코치, 프런트까지 포함하면 203명의 프로가 있다.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미네소타)에 진출하고, 에이스 앤디 밴 헤켄도 일본프로야구(세이부)로 이적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손승락과 지난해 최다안타 1위 유한준도 각각 롯데와 kt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다 불펜의 핵 한현희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2014시즌 후 메이저리그(피츠버그)로 건너간 강정호까지 포함하면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야말로 ‘차포마상사’까지 다 빠졌다.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외부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주변에선 위기라고 하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도 그래서인지 동기부여를 위해 세상의 편견을 깬 사례들을 하나씩 열거했다. “8년 전 다들 우리 구단이 얼마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9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메이저리그로 간 강정호는 2008년 황재균에게 밀려 3루수, 1루수, 포수까지 봤다. 3년 전 골든글러브를 타고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를 했을 때 모두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피츠버그의 훌륭한 선수가 됐다. 밴 헤켄도 처음에 시속 138km 공을 던졌을 때 곧 퇴출당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주장 서건창도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몰랐다. 하지만 서건창은 2014년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 MVP가 되면서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대표는 선수단을 향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의지”라고 재차 강조한 뒤 “여러분들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주변의 평가에 굴하지 말고 더 큰 선수가 돼주기를 바란다.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성장하고 진화된 목표를 끊임없이 설정하고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 대표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뒤 “2016년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고 화답했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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