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개막전 악몽 데자뷰…2년간 24이닝 혈투 역전패

입력 2016-04-02 0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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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개막전 악몽 데자뷰…2년간 24이닝 혈투 역전패

-1일 잠실 개막전 연장 12회 LG에 4-5 역전패
-작년 개막전도 넥센에 연장 12회 4-5 역전패
-한화 김승연 회장, 잠실구장 방문 9회까지 관전

한화가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역전패를 당하며 고단한 출발을 했다.

한화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면서도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뒤집혀 무겁게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방망이가 터지면서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2번타자 장민석의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무사 1·2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이성열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여기서 4번타자 김태균이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1사후 하주석과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1·3루의 기회를 잡은 뒤 장민석의 유격수 땅볼로 3점째를 얻었다. 이어 이성열의 중전 적시타로 4-0으로 도망갔다.

그러나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결국 덜미를 붙잡혔다. 2회말 LG 이천웅에게 2점홈런을 맞고 2-4로 쫓긴 뒤 3회와 4회 1점씩을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타와 출루를 거듭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마운드는 선발 송은범(3.0이닝 3실점)에 이어 송창식(0.1이닝 1실점 0자책점)~박정진(1.2이닝 무실점)~권혁(2.0이닝 무실점)~정우람(3.0이닝 무실점) 등 필승카드들이 줄줄이 출동했다. 그러나 연장 12회말 마지막 투수 김민우가 LG 대타 양석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면서 4-5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개막전 대타 끝내기 안타는 역대 2번째로, 2008년 개막전에서 SK 정상호(현 LG)가 문학 L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소요시간 4시간 42분. 역대 개막전 2번째 최장 시간(역대 최장 시간 97년 4월 12일 대전 OB-한화 13회, 5시간 21분)으로 기록됐다.



데자뷰라고 해야할까. 한화로선 기억하기 싫은 지난해의 개막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연장 12회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당시에도 7회초까지 4-1로 앞서다 7회 2점, 8회 1점을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결국 연장 12회에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2년간 개막전에서만 24이닝 혈투. 게다가 2년 연속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다. 스코어도 4-5로 똑같다. 2일 한화는 신인 사이드암 김재영, LG는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편 이날 한화 김승연 회장은 수행원들과 직접 잠실구장을 방문해 9회까지 지켜본 뒤 승부가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자리에서 일어서 잠실구장을 빠져나갔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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