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리그 3위 반등…26골·5AS 치차리토의 힘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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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차차리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라고 했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으니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란 뜻이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겐 딱 들어맞는 말이다. 한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레버쿠젠은 반전에 성공해 리그 3위(17승6무10패·승점 57)를 차지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레버쿠젠의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불안의 연속이었다. 간판스타였던 손흥민(23·토트넘)이 팀을 떠난 뒤 도르트문트에서 케빈 캄플(25)과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치차리토(27)를 영입하며 공백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초반 만해도 기대와 달리 계속된 공\격진의 부진으로 연패를 거듭하며 흔들렸다. “손(흥민)의 공백을 쉽사리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는 현실이 됐고, 주축선수들의 부진과 심각한 골 가뭄은 레버쿠젠으로선 견디기 힘든 악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6차전 때 있었던 치차리토와 카림 벨라라비(25)의 언쟁은 레버쿠젠 팀내 공격진의 불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갔다. 지난 3월 유로파리그 16강 비야레알(스페인)과의 승부에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리그에서만큼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갔다. 12라운드 8위에서 시작해 착실히 승점을 쌓으며 마침내 21라운드에선 ‘돌풍의 핵’이었던 헤르타 베를린을 따돌리며 3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단 1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3위를 확정지었고 지난해(4위) 보다 1계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설 수 있는 직행권을 따냈다.

레버쿠젠이 이렇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치차리토의 혁혁한 공이 있었다. 이번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챔피언스리그 포함 26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반기 이후 레버쿠젠의 화끈한 공격력을 이끌었다. 각국의 대표 출신으로 꾸려진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레버쿠젠 공격진은 치차리토의 활약과 더불어 살아났고, 벨라라비의 부활과 ‘신성’ 율리안 브란트(20)가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49) 감독은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여러 패배를 맛보았고 팀의 하락도 함께 했다. 하지만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남은 경기도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도 “어려운 가운데 믿음의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마지막 라운드 잉골슈타트와의 경기를 마치면 이번 시즌 롤로코스터 여정을 마치게 된다.

쾰른(독일)|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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