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 룰에 발목 잡힌 인천

입력 2016-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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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골키퍼 이태희(21번)가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펀칭을 하고 있다. 이태희는 2-2로 맞선 후반 10분 6초룰을 위반해 간접 프리킥을 내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동점 상황서 간접 프리킥 허용
상주에 역전 골 내주고 와르르


올 시즌 개막 후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6초 룰에 발목이 잡혔다. 축구규칙에는 골키퍼가 볼을 잡은 뒤 6초 이내에 볼을 차거나 던지지 않으면 상대팀에 간접프리킥을 내주도록 돼 있다.

인천은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10분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인천 골키퍼 이태희(21)는 볼을 잡은 뒤 움직이며 패스할 곳을 찾다가 시간을 보냈다. 손으로 패스할 마땅한 곳이 없자 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심은 이미 6초룰 위반으로 휘슬을 불었다. 인천 벤치와 선수들은 가볍게 항의했지만 시간 지연 행위를 지적한 주심의 판단이 옳았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 중앙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준 인천은 결국 실점했고,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상주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던 인천은 역전골을 내준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후반 28분 추가골까지 얻어맞고 2-4로 무너졌다.

지난 8일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전반 39분 스로인하던 수원삼성 신세계(26)는 볼을 던지려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사이드라인을 따라 계속 움직이며 시간을 보냈다. 당시 경기 주심은 시간이 많이 흐르자 휘슬을 불고 경기 지연에 따른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세계는 경고 2회로 퇴장 당했고,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2-3으로 역전패 했다. 이 판정을 놓고 논란이 일었지만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시간 지연 행위는 단호하게 판정한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부의 일관된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없는 판단이었다. 인천도 골키퍼가 시간을 지체하다 안 줘도 될 간접프리킥을 허용했고, 결국 이는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선수들이 경기 지연 행위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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