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리포트] 아우크스부르크, 12위로 시즌 마감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홍정호-지동원(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1부리그 잔류 최종 확정

‘코리안 3총사’가 몸담고 있는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14일(한국시간) WWK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마지막 34라운드 함부르크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승점 38(9승11무14패)을 기록하며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채 최종 12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3총사 중 홍정호(26)는 유일하게 선발출장한 뒤 풀타임 활약했고, 지동원(24)은 후반 31분 교체 출전해 1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발가락 부상을 당한 구자철(27)은 예상대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17라운드 함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홈경기에선 패배의 쓴맛을 맛봐야만 했다. 전반 10분 알프레드 핀보가손(27)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26분 후 미하엘 그레고리치(21)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 니콜라이 뮐러(28)에게 역전골을 내준 뒤 후반 29분 그레고리치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아우크스부르크 마르쿠스 바인치를(42)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패해 유감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냈고, 나는 아우크스부르크와 내가 만들었던 올 시즌에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4∼2015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피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올 시즌 새로운 도전과 함께 의욕적으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리그 하위권에서 맴돌아야 했고,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부진을 거듭했다. 시즌 중 구자철도 “처음 겪어보는 힘든 일정 탓에 아직 선수들이 체력 관리 등에서 적응하지 못했다”며 힘겨운 상황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시즌 초 마인츠에서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하며 중원의 핵으로서 맹활약했지만 그 역시 매번 선발을 책임지며 체력적인 문제에 시달려야 했고, 중간 중간에 잔부상을 당해 고전하기도 했다. 비록 팀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구자철은 개인 시즌 최다골(8골)을 경신하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 기쁨을 맛보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홍정호는 중앙 주전수비수로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지동원 역시 도르트문트 시절과는 달리 출전 기회가 부쩍 많이 늘었다. 세 명 모두 만족할 만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3총사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