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노경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25일 “선발 기회를 더 주겠다”고 밝혔다. 주말 kt 원정에서 노경은의 선발 등판을 공언했다.
조 감독이 노경은에게 선발 기회를 계속 주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복이 심해서 그렇지 구위 자체는 괜찮다는 시각이다.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유일한 승리였던 6월22일 KIA전 5이닝 4실점에 이어 6월28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 등 잘 던졌던 경기가 없지 않았다. 체력적 문제도 없다고 본다.
둘째, 노경은을 대체할 선발자원이 마땅찮다. 영건 박진형(22)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조 감독은 “불펜에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금 우리 팀은 이길 경기는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박진형이 선발로 가면 불펜이 헐거워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경은이 불펜에 적합한 유형의 투수도 아니다. 실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던 6월14일 넥센전에서 불펜 등판을 했으나 1타자도 못 잡고, 3안타 3실점했다.
결국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박세웅~조쉬 린드블럼~송승준~노경은 선발 체제로 5위 싸움을 치러야 한다. 방어율 8.92인 노경은을 대체할 투수가 없다는 것이 롯데가 처한 어려움이다. 조 감독은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담아 말했다. 마음만 가다듬어도 노경은은 지금보다 개선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