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독일판 레스터시티의 기적 일어날까

입력 2016-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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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나이와 간판이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할 수 없듯이, 축구에서도 유구한 역사와 숱한 우승 경험을 지닌 명문팀이라고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새로 등장한 팀이라도 그에 맞는 준비를 착실히 하고 찬스를 잘 살린다면, A학점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만 갓 치른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RB라이프치히와 SC프라이부르크가 2부리그에서 새로 승격됐다. RB라이프치히는 라이프치히를 연고로 한다. 분데스리가 역사를 열거하더라도 동독 출신 클럽의 1부리그 합류는 극히 드문 사례인데, 2015∼2016시즌 RB라이프치히가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하자 독일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 RB라이프치히의 1부리그 승격은 동독의 염원이었고, 충분히 상징성이 있었다. RB라이프치히는 1부리그 데뷔전이었던 호펜하임과의 개막전에서 2-2로 비겨 역사적인 첫 승점을 신고했다.

SC프라이부르크는 항상 강등 직후 보란 듯이 재승격을 이루는 저력을 발휘한 까닭에 ‘오뚝이 구단’으로 불린다. 비록 RB라이프치히처럼 부유한 클럽은 아니지만, 1904년부터 시작되는 유서 깊은 팀이다. 우리에게는 2009∼2010시즌 차두리(36·은퇴)가 몸담았던 클럽으로 유명하며, 1994∼1995시즌에는 3위까지 오른 전례도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선 헤르타 베를린에 1-2로 패했다.

2015∼2016시즌 승격팀인 잉골슈타트와 다름슈타트도 각각 함부르크(1-1 무)와 쾰른(0-2 패)을 개막전에서 만나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잔류에 성공한 두 팀 모두 올 시즌 더 높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르느라 A매치 휴식기를 보냈던 분데스리가도 10일 재개된다.

바다 건너 잉글랜드에선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됐던 레스터시티가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전통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승격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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